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아르메니아 반정부 시위주도 40대 야당의원 총리선출 '눈앞'

남(南)캅카스 국가 아르메니아에서 반정부 시위를 주도하며 전직 대통령 출신 총리를 몰아낸 40대 초반 야당 의원이 총리 후보가 됐습니다.

아르메니아 야당 '시민계약당' 소속 니콜 파슈냔(42) 의원이 30일(현지시간) 야권의 총리 후보로 지명됐습니다.

아르메니아의회는 다음달 1일 반정부 시위로 물러난 세르지 사르키샨 전 총리(63)의 후임을 선출합니다.

아르메니아에서는 대통령직을 연임하고 물러난 사르키샨을 일주일 만에 총리로 선출하려는 제1당 공화당의 움직임에 반발해 이달 13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사르키샨 총리는 수도 예레반에서만 4만명이 운집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취임 엿새 만인 23일 결국 무릎을 꿇었습니다.

신문 편집국장 출신의 파슈냔 의원은 카키색 티셔츠와 스포츠 모자 차림에 확성기를 들고 수도 예레반을 누비며 초기부터 반정부 시위를 주도했습니다.

이날 파슈냔 의원은 자신이 총리 후보에 올랐다는 사실을 지지자들에게 알리면서 시위를 일단 중단하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군중을 향해 "우리는 나라의 정치적 위기를 해소해야 하는 임무를 안았다"면서 "내일 총리가 선출되지 않으면 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날까지 파슈냔 의원이 지지를 확보한 의원은 과반인 53명에서 6명이 모자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임한 사르키샨이 이끄는 제1당 공화당은 총리 선출에 관한 방침을 아직 발표하지 않았습니다.

파슈냔은 "공화당을 구슬려 표를 얻을 필요도 없고, 그렇게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호언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파슈냔이 총리로 선출될 가능성을 높게 점쳤습니다.

아르메니아 정치평론가 하코브 바달랸은 AFP통신에 "내일 파슈냔이 총리가 되는 데 큰 장애물은 없다고 본다"고 전망하고, "공화당에서도 위기를 이런 식으로 진정시키는 것이 국익에 부합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정치평론가 에르반드 보조얀은 "이 나라에서 변화는 불가능하다고 체념한 아르메니아인들이 그를 통해 변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목도했다"면서 "니콜은 그들에게 영웅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