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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파일] 177cm 차준환, "키가 계속 자라네요"

[취재파일] 177cm 차준환, "키가 계속 자라네요"
한국 남자 피겨의 간판 차준환 선수는 2001년 10월생으로 아직 만으로 17살이 안 됐습니다. 한창 성장기죠. 최근 2년 사이 키가 20cm 가까이 훌쩍 커서 현재 신장이 177cm인데, 요즘도 계속 키가 크고 있다고 합니다. 밑의 사진들을 보면 '폭풍 성장'한 차준환 선수의 모습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2015년 12월 차준환 선수
2015년 12월 차준환 선수
2018년 4월 차준환 선수
2018년 4월 차준환 선수
177cm면 피겨 남자 싱글 선수 가운데는 꽤 큰 편입니다. 보통 피겨 선수의 경우 여자 싱글은 160cm~165cm, 남자 싱글은 170cm 안팎을 이상적인 키라고 얘기합니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키는 164cm, 올림픽 남자 싱글 2회 연속 금메달을 달성한 '피겨 킹' 하뉴 유즈루(일본)의 키는 172cm입니다.
김연아
하뉴 유즈루
물론 모든 선수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겠지만 남녀 싱글 종목 선수들의 경우 일반적으로 키가 너무 크면 고난도 점프와 빠른 회전을 하는데 상대적으로 불리하고, 무릎과 발목에도 더 무리가 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피겨 남녀 싱글 선수 가운데 키 170cm가 넘는 여자 선수나 180cm가 넘는 남자 선수는 세계적으로도 흔하지 않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때 188cm 장신인 에반 라이사첵(미국)이 남자 싱글 금메달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라이사첵은 4회전 점프 없이 올림픽 챔피언이 됐는데, 요즘 같은 4회전 점프 '무한 경쟁' 시대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죠.)
에반 라이사첵
또, 단기간에 너무 갑작스럽게 키가 클 경우 '점프 축'에 영향을 주게 되고 그만큼 부상 위험도 높아질 우려가 있습니다. 차준환 선수도 그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요즘도 키는 계속 크고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더 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성장기라서 사실 기술적인 부분을 연습할 때 흔들린 부분도 있는데, 잘 관리하면서 연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차준환 선수의 얘기입니다. 키가 크는 게 고민일 수도 있겠다고 했더니 웃으면서 이런 말을 하더군요. "사실 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해요. 제가 멈추라고 해서 멈추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클 거면 클 텐데, 그냥 어디까지 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고, 그냥 크다가 언젠가 멈추겠죠."   
차준환
얼마 전 국내에서 아이스쇼 무대에서 나섰던 차준환은 지난주 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로 돌아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출국에 앞서 차준환 선수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눠 봤습니다.

Q: 아이스쇼를 치른 소감?
A: 3일 동안 세 번의 아이스쇼를 했는데, 제게는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첫 아이스쇼라 긴장도 많이 됐는데, 많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멋있게 잘 무대를 만든 것 같고, 만족스러웠습니다.

Q: 메드베데바, 플루셴코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했는데?
A: 메드베데바와 자기토바, 그리고 빈센트 저우, 진보양 같은 선수들은 안면이 있던 사이여서 친구 같은 느낌도 들고 반가웠고, 플루셴코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같이 연습하면서 배울 점도 많았던 것 같고, 좋은 시간이 된 것 같습니다.

Q: 2부 오프닝 무대로 선보인 방탄소년단 <DNA> 공연이 아주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돌 댄스도 아주 잘 소화하던데요?
A: 저도 굉장히 재미있었어요. 사실 '아이돌 댄스'라고 생각하고 배운 건 아니고, 평창올림픽 끝나고 좀 더 여러 가지 장르를 배우고 싶고 해서 댄스를 배워 봤는데, 되게 재미있었고, 어느 순간 보니까 제가 집에서도 막 그 춤을 추고 있는 거예요. (웃음 ^ ^)
 
Q: 1월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2월 평창올림픽, 4월 생애 첫 아이스쇼까지.. 2018년에 벌써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A: 네. 최종 선발전부터 아이스쇼까지 정말 좋은 경험들을 많이 했는데요. 올림픽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제게 관심을 가져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셨는데, 솔직히 그 응원해주시는 함성 소리가 제게는 진짜 큰 힘이 됐던 것 같아요. 많이 응원해주시고 관심 가져 주신 만큼 저도 지금보다 더 열심히 연습하고 잘 준비해서 앞으로도 계속 좋은 모습 보여 드렸으면 좋겠어요.

Q: 계속 부상 문제가 있었는데, 지금 몸 상태는 어떤가요?
A: 지난 시즌에 부상도 있었고, 부츠 문제도 심했고.. 엉덩이도 붓고 손목도 부러지고 부츠도 굉장히 많이 바꿨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진짜 그건 관리를 잘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는 것 같고, 계속 어려운 기술 시도하고 있기 때문에 4회전 점프 뛰다 보면 부상이 자연스레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고, 한국에서 아무리 치료해서 괜찮은 상태로 캐나다에 가도 다시 본격적으로 연습을 하다 보면 또 부상이 생기고 해서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부상에 대해서는 이제 그냥 함께 같이 가면서 토닥토닥 잘 같이 이끌어 가는 게 최선의 방법인 것 같습니다.

Q: 키가 정말 많이 큰 것 같아요?
A: 지금 키는 177cm 정도. 남자 싱글 선수 가운데는 큰 편이죠.

Q: 하뉴(하뉴 유즈루)보다 준환 선수가 더 키가 큰 거죠?
A: 예. 하뉴보다 제 키가 크죠. 세계 '톱 5'에 드는 선수들(하뉴, 네이선 첸, 우노 쇼마 등)은 다 저보다 키가 작은 것 같네요. (웃음) 

Q: 키가 계속 자라고 있는 건가요?
A: "요즘도 키는 계속 크고 있는 것 같고요. 앞으로도 더 클 것 같아요. 아무래도 성장기라서 사실 기술적인 부분을 연습할 때 흔들린 부분도 있는데, 잘 관리하면서 연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Q: 키가 여기서 그만 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나요?
A: "사실 키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 안 쓰려고 해요. 제가 멈추라고 해서 멈추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클 거면 클 텐데, 그냥 어디까지 크고 싶다는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고, 그냥 크다가 언젠가 멈추겠죠."

Q: 쿼드러플(4회전) 점프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
A: 쿼드러플 살코는 그동안 잘 뛰었던 점프고, 쿼드러플 토루프도 작년부터 시도했는데, 사실 이제 키가 크면서 키 크고 부상 문제 생기고 부츠 문제 생기면서 점프가 흔들린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지난 시즌에는 올림픽도 있고 해서 어찌 보면 좀 급하게 갔는데, 올 시즌부터는 다음 목표까지 차근차근 잘 준비해 가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단 제 생각으로는 지금 흔들리고 있는 점프를 잘 안정시키고, 정말 안정 잘 됐다 싶으면 그때 다른 쿼드러플 점프도 연습할 것 같아요."

Q: 다음 시즌부터는 채점 방식이 바뀌는 변화가 있는데?
A: 채점제가 바뀌지만 준비하는데 크게 달라질 건 없을 것 같아요. 바뀌는 룰에 대해서 잘 이해하고 오서 코치님과 잘 상의해서 프로그램 잘 짜서 경기 잘 치르면 될 것 같습니다. 점프를 비롯해서 기술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게 중요할 것 같아요.

Q: 다음 시즌 프로그램 음악에 대한 구상은 있나요?
A: 아직 음악 선곡을 못했는데, 사실 여태까지는 안무가 선생님(데이비드 윌슨) 의견을 거의 따르는 편이었어요. 안무가 선생님이 주시는 노래로 해야 안무와 음악의 매치가 더 잘된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래도 올 시즌에는 제 생각도 좀 더 말씀드리고, 잘 조율해서 음악을 선곡하게 될 것 같아요. 사실 아직 어떤 장르로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경기 음악이니까 좀 더 신중을 기해서 선곡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차준환
"안녕하세요. 피겨 국가대표 차준환입니다. 지난 시즌부터 올림픽, 아이스쇼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응원 많이 해주셨는데요. 응원해주신 데 힘입어 모두 다 잘 마친 것 같습니다. 새 시즌에는 건강한 모습으로 더 열심히 연습해서 돌아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올림픽 티켓을 놓고 치열한 선발전 경쟁을 치르고, 생애 첫 올림픽 무대를 경험하면서 차준환 선수가 한층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팬들에게 전하는 메시지처럼 부상 관리 잘 하고 새 시즌 준비 잘 해서 다음 시즌 더욱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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