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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영국 총선도 개입?'…"트윗봇이 야당 노동당 지지 전파"

미국 등 서방국가의 선거 개입 의혹을 받아온 러시아가 지난해 영국 조기총선 당시에도 야당인 노동당을 지지하고 집권 보수당에 대한 공격을 가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영국 보수 일간 더타임스의 일요판인 더선데이타임스는 29일(현지시간) 스완지 대학과의 공동 조사 결과 지난해 6월 8일 총선 수주 전부터 6천500여 개의 러시아 트위터 계정이 제러미 코빈 대표 등 노동당 지지 메시지를 수백만 명의 유권자들에게 전파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들 계정은 보수당과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해서는 비판하거나 헐뜯는 내용을 주로 게시했습니다.

러시아에 의해 만들어진 '봇'(bot) 계정들은 영국 여성의 이름을 사용했지만 실제로는 대중에게 잘 조직된 정치적 메시지 공격을 가하기 위해 대량으로 생성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봇은 설계된 프로그램에 따라 자동으로 트윗하는 계정을 말합니다.

분석 결과 이들 계정이 올린 노동당 및 코빈 대표 관련 메시지는 10개 중 9개가 지지하는 내용이었습니다.

반대로 보수당 관련 트윗 10개 중 9개는 적대적인 내용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트윗을 올린 계정은 대부분 총선 수주 전에 만들어져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영국 조기총선에서는 보수당이 과반에 실패하면서 코빈 대표와 노동당은 예상 밖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노동당에 대한 지지율은 선거를 거치면서 25%에서 40%까지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로 이후 트위터에 관련 정보 공개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청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맷 핸콕 영국 디지털·미디어·문화·스포츠부 장관은 "어느 나라든지 간에 다른 나라의 민주적 선거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면서 "트위터는 민주적 폭로 내용을 보호하고, 그들이 알고 있는 것에 대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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