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언론, 풍계리 폐쇄 때 와라"…비핵화 의지 카드

<앵커>

2개 갱도가 여전히 건재한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쇄할 때 한미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하겠다고 한 건 그만큼 비핵화 의지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10년 전, 영변 냉각탑 폭파 장면처럼 보여주기식 이벤트가 아니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겁니다.

이어서 김수영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쇄 과정을 언론에 공개하는 건 국제사회로부터 투명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2008년 6월, 외신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영변 원자로의 냉각탑을 폭파했던 장면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당시에는 용도 폐기된 냉각탑을 폭파하는 일종의 이벤트였다면 이번에는 실제 사용 중인, 김 위원장 말에 따르면 더 크고 건재한 갱도 2개까지 포함해 없애는 것이라 그 의미가 달라 보입니다.

북미 정상회담에 앞선 선제조치이자 비핵화 의지를 행동으로 보이라는 미국 요구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는 평가입니다.

[윤영찬/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향후 논의될 북한 핵 검증과정에서 선제적이고도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입니다.]

공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녹화 방송했던 영변 냉각탑 때와 달리 이번엔 전 세계 생중계가 예상됩니다.

폐쇄 시점을 못 박진 않았지만 5월 북미 정상회담 전이 확실한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어젯밤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이 내용을 직접 전달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장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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