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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위안부상 철거…"두테르테 정부, 日 돈에 굴복"

<앵커>

필리핀 정부가 마닐라 도심에 설치된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 추모 동상을 기습 철거했습니다. 필리핀 시민단체들은 일본의 돈 앞에 굴복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도쿄 성회용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필리핀 마닐라만 산책로에 세워졌던 높이 2m의 위안부 추모 동상입니다.

전통의상을 입은 젊은 여성이 눈가리개를 한 채 슬픔에 젖어 있는 모습입니다.

필리핀 국립역사위원회와 위안부 피해자단체가 함께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27일 밤 마닐라시 당국이 위안부상을 기습 철거했습니다.

추모상이 있던 자리는 흙구덩이만 남았고 주변에는 철망이 둘러쳐졌습니다.

현지 일본대사관은 필리핀 정부로부터 사전에 연락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일본은 그동안 우리 돈 27조 원이 넘는 차관과 원조를 필리핀에 제공해왔는데 이를 무기로 위안부상 철거를 요구해왔습니다.

처음에는 관여하지 말라고 큰소리를 쳤던 두테르테 정부도 끝내 돈 앞에 굴복했다며 필리핀 시민단체들이 반발했습니다.

[테레시타 앙 시/필리핀 여성단체 대표 : 우리를 빼고 다른 나라들은 일본 압력에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게 부끄럽습니다. 정말 부끄럽습니다.]

필리핀 여성단체 연합은 수백 명의 필리핀 위안부 피해자를 모욕한 처사라고 비난했습니다.

또 아무리 덮으려고 해도 일제 강점기의 참상을 알리는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영상편집 : 정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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