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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묵 소방청장 "여성소방관도 '별' 다는 고위간부 나올 것"

조종묵 소방청장은 "여성소방관에서도 고위직 간부가 나올 것"이라고 26일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이날 '제15회 국제소방안전박람회'가 열린 대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어제(28일) 이철성 경찰청장을 만났는데 여성 경무관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머지않아 소방조직에서도 여성소방관의 고위직 진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현재 여성소방관 중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올라간 사람은 원미숙 강원 원주소방서장 등 5명으로, 계급은 모두 소방정입니다.

소방정은 일선 소방서장이나 지역 소방본부에서 과장 직급을 수행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하지만 경찰 조직에서 '별'로 여겨지는 경무관처럼 소방정보다 한 계급 위인 소방준감에 오른 여성은 단 한 명도 없었습니다.

여성소방관 비율이 전체 소방관의 7%대에 그치며 남성에 비해 인적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면도 있지만, 그간 남성 중심의 소방조직 문화가 여성소방관의 유리 천장 깨기를 가로막았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습니다.

조 청장은 "경찰은 여성 배려 차원에서라도 진급이 빠르다고 하더라"며 "현재 있는 여성 소방정 5명 중 원 서장이 공로연수에 들어가면 4명이 남게 되는데 이 중에서 (소방준감이) 한 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방당국은 단순 문개방이나 유기견 포획 등 '비긴급' 상황에서 119 신고를 할 경우 소방대원이 출동하지 않는 '생활안전 출동 거절기준'을 마련했지만, 실제 현장 적용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그는 내다봤습니다.

조 청장은 최근 충남 아산에서 유기견을 구조하러 출동했던 소방관과 교육생 등 3명이 차량에 치여 목숨을 잃은 사고를 언급하며 "비응급에 관한 기준을 정확하게 결정을 내지는 못했다"면서 "그때그때 상황이 달라 판단하기 어렵다"고 털어놨습니다.

당시 소방관과 교육생은 유기견을 제때 구조하지 않을 경우 차량 운행을 방해해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현장에 출동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조 청장은 "과연 비응급을 어디까지 봐야 할지 애매하다"면서 "아산 사고 이후 관련 담당자들이 모여 토론을 했고, 시도 관계자들도 함께 논의했다. 결정은 신중하게 내리고자 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해 1천만 건이 넘는 119 신고를 보다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자 119 출동을 유료화하는 방안에서는 "국민적인 저항이 있지 않겠느냐"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습니다.

조 청장은 소방 구급상황관리센터에서 소방구급 요원들을 원격으로 지도할 전문의 자격 의사를 선발하려했지만 지원자가 없어 채용에 실패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5급 사무관으로 전문의를 채용하려니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다"며 "4급 서기관 정도로 직급을 높여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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