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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주택 매매·전세가격 동시 하락…금융위기 후 처음

올해 1분기 지방 주택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동시에 하락했습니다.

금융위기 이래 9년 만에 처음입니다.

재건축 아파트 가격은 7% 넘게 뛰었는데 지방 집값은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지역 차별화가 심화됐습니다.

28일 한국은행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를 보면 1분기 지방 주택매매가격은 전기대비 -0.1%, 전세가격은 -0.3%로 모두 하락했습니다.

매매와 전세가격이 함께 전분기 보다 내린 경우는 2009년 1분기(매매 -0.5%, 전세 -0.6%) 이래 처음입니다.

지방 전세가격은 이미 작년 3분기부터 계속 전기대비 마이너스입니다.

1분기(-0.3%)에는 하락 폭을 더 키워서 2009년 1분기 이래 가장 컸습니다.

전세 가격은 입주물량 폭탄에 전국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역시 2009년 1분기(-1.2%) 이래 처음입니다.

서울은 0.3% 올랐지만 경기·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전체로는 -0.3%를 기록했습니다.

수도권 전세가격 하락은 2012년 3분기(-0.1%) 이래 약 5년 반 만입니다.

신규주택이 워낙 많이 공급된 영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올해 입주 예정 물량이 44만가구가 넘고 내년에도 36만8천가구로 예상되는데, 이는 2011∼2016년 20만가구 대에 비해 거의 두 배 수준입니다.

한은 관계자는 "서울도 연초에 비해 전세가격이 내려갔다"며 "성수기, 비수기 영향도 있긴 하지만 대세가 그런 흐름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최근 주택 전세가격이 약세지만 2015년까지 급등세에 비하면 조정 폭이 크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전세가격은 2011년 15% 넘게 뛰었고 2015년에도 7% 상승하는 등 한동안 강한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집값은 재건축 등 서울만 반짝 강세였고 나머지는 부진했습니다.

지방 집값 하락은 2016년 2분기(-0.1%) 이래 7분기 만입니다.

서울이 2.4% 상승했지만 수도권은 그 절반인 1.1% 오르는데 그쳤고, 전국 상승률은 0.5%였습니다.

재건축아파트 값은 7.3% 뛰었습니다.

정부 대책이 2월 하순에 나오면서 이후엔 상승세가 둔화됐습니다.

이와 같은 부동산 가격 차별 움직임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두 가지 우려가 동시에 제기됐습니다.

한편으로는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소득에 비해 여전히 빠른 점이 지적됩니다.

다른 한편에서는 지방 집값 하방 압력이 높은 점을 감안할 때 주택담보대출 건전성 저하에 유의해야 한다는 견해가 있습니다.

심지어 주택가격 하락시 금융권 충격을 살펴볼 때 좀 더 심각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를 적용하고, 은행권 대출뿐 아니라 부동산 관련 전체 익스포저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한은에서도 규제 강화가 적용되지 않는 비수도권에서 담보인정비율(LTV)이 높은 대출이 많이 취급되고 있어서 동향을 면밀히 살펴보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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