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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회담 열린 날 시진핑·모디도 회동…양국 관계 개선 모색

남북 정상이 역사적인 회담을 한 27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중국 중부 후베이 성 우한에서 회동하며 양국관계 개선을 모색했다.

중국 신화통신과 인도 NDTV 등에 따르면 시 주석과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후베이 성 박물관에서 각자 통역만 배석한 양자회담으로 이틀 일정의 비공식 회담을 시작했다.

두 정상은 뒤이어 대표단과 함께 확대정상회의를 열고 만찬을 함께 했다.

두 정상은 28일에는 호수를 함께 산책하고 배를 타는 등 이틀간 모두 여섯 차례 만남을 갖고 친선을 다진다.

모디 총리는 이날 확대회의에서 "지난 1천600년 동안 인도와 중국은 세계 경제의 50%에 기여했다"면서 두 강대국이 세계적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국 공통의 비전과 소통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트위터에 "시 주석과 함께 양자회담을 열고 세계 중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며 "급변하는 국제정세 속에서 각자 국가의 발전 전망과 우선 사항을 토론하며 전략적, 장기적 측면에서 양국관계 발전방향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썼다.

시 주석 역시 세계 안정을 위해 두 나라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모디 총리는 내년에는 시 주석이 인도를 방문하면 기쁘겠다며 양자회담을 연례화 하기를 희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이번 회담을 통해 지난해 6∼8월 히말라야 도클람(중국명 둥랑) 접경에서 양국군 수천명이 73일간 무장대치를 하며 소원해진 관계를 회복하고 양국의 장기적 전략관계를 재설정하고자 한다.

특히 모디 총리는 오는 6월 9∼10일 칭다오(靑島)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차 중국 방문을 결정한 상황에서 이를 45일 앞두고 별도 방문을 해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린민왕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1988년 라지브 간디 인도 총리의 방중으로 관계 정상화를 이룬 이래 양국 지도자가 여는 첫 번째 비공식 회담으로 관례를 벗어나 있다"고 전했다.

시 주석과 모디 총리가 전격 회담에 나서게 된 데에는 양측의 전략적 수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으로부터 무역전쟁, 기술기업 통제, 대만 문제 등으로 압박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인도와 관계를 다져놓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인도는 중국과 파키스탄으로부터 동시 압박을 받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모디 총리는 특히 내년 5월 자신의 재임을 결정지을 총선을 앞두고 경제와 외교에서 실적을 낼 필요가 있다.

중국 펑파이망은 이번 회담과 관련해 1988년 당시 중국과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6천500억 달러로 당시 미국의 11%에 불과했으나 30년이 지난 2017년 양국의 GDP 합계는 15조6천만 달러로 미국의 80%에 달했다는 점을 내세우기도 했다.

왕더화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센터 남아시아연구소 소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에 많은 국가가 한기를 느끼고 있다"며 "현 국제정세 아래에서 중국과 인도는 수많은 전략적 합일점이 있고, 양국이 갖는 공감대 부분은 불합치 부분보다 훨씬 많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인도 제1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의 라훌 간디 총재는 이번 회동이 알맹이가 없다고 비판하며 도클람 국경 문제와 영토분쟁 지역인 카슈미르를 지나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 문제가 다뤄져야한다고 모디 총리를 압박했다.

이번 회의는 비공식 회담이라는 성격상 양국 정상의 공동 성명은 발표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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