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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원도 없이…도보다리 위 '허심탄회' 단독회담

<앵커>

어제(27일) 모두의 예상을 깬 장면이 있었습니다. 도보 다리의 단독 회담입니다. 두 정상은 판문점 도보 다리에서 30분 동안 긴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수행원도, 마이크도 없었습니다. 단 둘만의 대화였습니다.

이한석 기자입니다.

<기자>

정전협정 직후 판문점 옆 습지 위에 중립국 위원회가 설치해 놓은 다리. 일명 도보 다리 위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걸었습니다.

도보 다리를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던 두 정상은 오후 4시 42분부터는 원형 탁자가 놓인 벤치에 앉아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처음에는 남과 북 취재진들이 가까이에서 촬영했지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물러가라는 손짓을 하자 두 사람만 남게 됐습니다. 배석자가 없는 단독회담이 된 겁니다.

짧은 담소를 나눌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대화는 30분 동안 이어졌습니다.

대화 내용은 알 수 없었지만, 손짓을 사용하거나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이 멀리서 촬영된 영상에 잡혔는데 진지한 이야기가 오간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중간중간 문 대통령 쪽으로 몸을 기울이거나 웃음을 짓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었습니다.

오전 회담과 오후 회담 사이에 이뤄진 단독회담인 만큼, 두 정상은 이때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공동선언의 이행 방안을 포함해 다음 달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까지 현안을 둘러싼 포괄적이고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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