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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서 전세계 살인 33% 발생…2000년 이후 250만명 피살

지난해 중남미에서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분의 1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브라질의 싱크탱크인 이가라페 연구소가 현지 시간으로 26일 발표한 '2017년 중남미 시민 치안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8%를 차지하는 중남미에서 전 세계 살인 사건의 33%가 발생했습니다.

2000년 이후 17년간 중남미에서는 전 세계에서 전쟁으로 죽은 전사자 수보다 많은 250만 명이 살해됐으며, 대부분은 고의적인 공격에 희생됐습니다.

지난해에만 약 14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역내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21.5명으로 전 세계 평균(7명)의 3배를 웃돌았습니다.

최근 10년간 중남미의 살인율은 연평균 3.7% 증가, 같은 기간 기록한 연평균 인구 증가율 1.1%의 세 배 이상에 달했습니다.

개별 국가 측면에서 보더라도 전 세계 살인율 상위 국가 20개국 중 17개국은 중남미와 카리브 해에 위치했습니다.

인구 10만 명당 세계 최고 살인율은 엘살바도르(60명)가 차지했으며, 그 뒤를 자메이카(56명), 베네수엘라(53.7명), 온두라스(42.8명) 등이 이었습니다.

인구가 상대적으로 많은 브라질, 멕시코, 콜롬비아, 베네수엘라에서는 전 세계 살인의 약 27%가 발생했습니다.

국가별로는 브라질(13%), 멕시코(6%), 콜롬비아·베네수엘라(4%) 순이었습니다.

중남미 전체 도시 중 141곳의 살인율은 역내 평균(10만 명당 21.5명)을 상회했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살인이 많이 발생하는 도시 50곳 중 43곳이 중남미에 있다는 얘기입니다.

중남미의 살인율이 높은 원인으로는 중남미 인구의 75%가 도시로 급격히 몰리면서 빈곤과 불평등이 심화, 총기와 마약 범죄가 기승을 부릴 수 있는 환경이 쉽게 조성됐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살인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이다.

중남미 전체 살인 피해자 중 남성이 80%를 차지, 전 세계 평균 74%보다 높았습니다.

남미와 카리브 해 지역의 남성 피살 비율은 각각 88%와 83%로 역내 평균을 웃돌았습니다.

살인 피해자 중 절반의 연령대는 15세부터 29세 사이로, 인적 손실과 생산성 감소 비용이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가라페 연구소 창립자이자 보고서 공동저자인 로버트 무가는 "중남미에서 치안 불안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면서도 "특단의 대책 없이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오는 2030년 중남미 살인율은 인구 10만 명당 35명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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