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터키, 언론인 10여 명에 징역형 선고

터키 법원이 테러 연루 혐의로 기자와 언론사 직원 10여 명에게 징역형을 선고했다고 미국 워싱턴포스트 등이 전했습니다.

터키 법원은 진보 성향 일간지 줌후리예트 소속 기자와 직원 14명에게 테러 조직을 도운 혐의로 각각 2년에서 최고 7년 6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습니다.

이들은 재미 이슬람학자 귈렌 추종세력과 쿠르드 분리주의 무장단체에 협력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귈렌은 터키 정부가 2016년 발생한 쿠데타 시도의 배후로 지목한 인물입니다.

그러나 이들은 이 같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며, 에르도안 정부가 비판자들을 억압하기 위해 정치적 재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변호인단도 이들에게 적용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으로, 이 신문이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비판적 보도를 이어온 데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이 매체는 터키 정부뿐 아니라 귈렌과 그 추종세력도 자주 비판했습니다.

언론 단체들 역시 이번 기소는 터키 당국의 광범위한 언론 탄압의 일부로 이뤄진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터키 당국은 그동안 독립 언론사를 폐쇄하거나 친(親)정부 성향 소유주 산하로 합병하고, 기자들을 체포하는 등의 탄압을 일삼았습니다.

이번에 유죄를 선고받은 이들은 불구속 상태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을 예정이며, 수감 중이던 이 신문사 최고경영자도 석방됐습니다.

WP는 오는 6월 터키 대선과 총선을 앞두고 나온 이번 판결은 현지 언론을 위축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터키는 '세계 최대의 언론인 감옥'으로 불릴 만큼 언론 탄압이 극심한 국가로 현재 터키에서 수감 중인 언론인은 160명 가량입니다.

이 중 대부분은 2년여 전 쿠데타 시도가 발생한 이후 터키 정부가 170여 개의 뉴스 매체를 폐쇄하며 언론 탄압을 자행하는 과정에서 구금됐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