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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훈장관 내정자, 중도 사퇴 숙고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치의 출신으로 보훈장관에 지명된 로니 잭슨이 인준 과정에서 자질 논란이 커되는 것에 좌절하면서 사퇴할 수도 있다는 심경을 동료들에게 내비쳤다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백악관 관계자 2명의 말을 인용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잭슨의 이런 망설임은 이날 상원 보훈위원회 존 테스터(민주·몬태나) 의원 주도로 잭슨의 전·현직 동료 23명을 인터뷰해 그의 직업적 위법행위에 대한 의혹을 담은 2쪽짜리 메모가 나오기 전부터 있었다고 WP는 보도했다.

잭슨은 미 해군과 백악관에서 근무할 당시 약물을 과다 처방하고 근무 중 술을 마시는 등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으며, 직원들을 모욕적으로 대해 업무 환경을 훼손했다는 등의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백악관 관리는 잭슨 지명자가 출발부터 논란에 휩싸인 인준 절차에 점점 싫증이 나고 있다고 전했다.

잭슨은 의혹 가운데 하나인 음주 상태로 정부 차량을 운전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즉각 부인하기도 했다.

잭슨을 둘러싼 자질 논란이 가중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까진 그의 낙마를 시사하지는 않고 있다고 한 정부 관리가 말했다.

그를 100번도 넘게 봤지만, 술에 취한 모습을 본 적 없다는 이 관리는 백악관이 며칠 안에 그의 전·현직 동료들이 잭슨을 지지토록 할 계획이고 군 의사로서 그의 영웅적 업무 수행을 문서로 뒷받침하기를 원한다고 전하면서도 자신을 향한 비난에 대한 잭슨의 염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것들이 왜 이전에 나오지 않았는가? 왜 인제야 나오는 것인가?"라며 "증거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를 계속 믿을 것이다. 나는 늘 그를 좋은 사람으로 알아왔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이날 테스터 의원 등이 제기한 의혹들과 관련해 논평을 즉각 내놓지는 않았다.

신문은 잭슨이 이런 논란들을 극복하고 인준을 통과할지는 불투명하지만, 보훈위원회 위원 가운데 잭슨의 지명 철회를 요청한 의원은 이날 현재 팀 월즈(민주·미네소타) 의원이 유일하다고 전했다.

물론 즉각 잭슨을 두둔하고 나선 정부 관리도 거의 없지만, 그의 중도 사퇴를 요구하는 광범위한 목소리가 있는 것도 아니라는 것이다.

워싱턴 일각에선 해군 장성 출신이자 백악관 주치의로서 행정 경험이 전혀 없는 잭슨 박사가 보훈장관으로 지명되자 객관적 자질보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개인적 충성심 때문에 발탁됐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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