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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걸어서 MDL 넘는다…오전부터 만찬까지 함께

김정은 걸어서 MDL 넘는다…오전부터 만찬까지 함께
남북정상회담 당일인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냅니다.

두 정상은 온종일 만남을 지속하며 분단 이후 깊게 팬 남북 사이의 골을 메우고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 그리고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역사적 첫 만남은 판문점 내 군사분계선(MDL)선 상에서 이뤄질 전망입니다.

남북 당국이 정상회담 당일 두 정상의 동선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이미 공개된 사실을 조각조각 모아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첫 대면 장소와 이동 경로는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정상회담 당일 남측 취재진은 MDL을 넘어 북측 구역인 판문각 앞에서부터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길 기다립니다.

이는 김 위원장이 판문각 계단을 내려오거나 차량으로 판문각 앞까지 이동한 후 도보로 MDL을 넘을 것을 암시하는 대목입니다.

김 위원장은 판문각과 남측 자유의집 사이에 있는 3채의 하늘색 건물(T1·T2·T3) 사이로 난 좁은 통로를 지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T1(중립국감독위원회 회담장)·T2(군사정전위원회 회담장) 사이 통로와 T2·T3(실무장교 회의실) 사이 통로에는 MDL을 표시해 놓은 폭 50㎝, 높이 5㎝의 콘크리트 연석들이 놓여있습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맞을 장소에 대해 청와대는 아직 설명을 자제하고 있으나, 이 연석 바로 앞에서 김 위원장을 기다릴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남북 정상이 손을 마주 잡는 극적 장면을 가장 부각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MDL 앞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남북 정상이 MDL에서 악수한 후 함께 자유의집 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로 꼽힙니다.

우리 측 구역으로 넘어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자유의집 마당에서 펼쳐지는 공식환영식에 참석하고 육·해·공군 의장대를 사열합니다.

다만 남북의 특수관계를 고려했을 때 예포 발사나 양국의 국가 연주 같은 의전은 생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북한 인민군 의장대를 사열한 바 있습니다.

공식환영식 종료 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도보로 평화의집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유의집과 평화의집 사이 거리는 100m가 채 되지 않습니다.

김 위원장은 먼저 평화의집 1층에 마련된 방명록 서명대에 들러 서명할 것으로 전망되고, 이때 김 위원장이 6·25 한국전쟁 이후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남한 땅을 밟은 소감을 짧은 글로 표현할 가능성도 없지 않습니다.

통상적 외국 정상 의전에 비춰볼 때 방명록 서명을 마친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함께 평화의집 1층에 마련된 환담장으로 이동해 본격적 정상회담 전 가벼운 이야기를 나눌 것으로 보입니다.

환담을 마친 후 남북 정상은 1층 로비로 나와 계단 또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2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합니다.

애초 고위급회담장으로 쓰이던 2층 환담장 출입구는 좌우 양측에 있었으나 최근 리모델링을 통해 남북 정상이 가운데 문을 통해 동시 입장할 수 있도록 개수됐습니다.

정상회담 시작 이후 환영 만찬 때까지 일정은 현재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두 차례의 정상회담 당시를 되짚어보면 오전 정상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이 각자 공식수행원들과 점심을 먹고 오후에 정상회담을 이어가는 시나리오가 유력합니다.

지난 두 차례의 정상회담 때도 오찬은 남북 정상이 따로 했는데, 만찬이 예정된 만큼 점심은 각자 수행원들과 함께하며 일종의 '작전타임'을 가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전·오후 정상회담이 단독정상회담이 될지 확대정상회담 형식이 될지도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확대정상회담이 될 경우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서훈 국가정보원장, 조명균 통일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공식수행원 전원 또는 일부가 배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후 정상회담 종료 후 남북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또는 공동언론발표가 있을 가능성도 점쳐집니다.

만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취재진 앞에 선다면 이는 분단 이후 최초의 일로, 지난 2000년과 2007년 정상회담 때는 남북 정상이 각자 정상회담 성과를 발표했습니다.

환영만찬장은 평화의집 3층에 마련됐고, 만찬 테이블에는 옥류관 평양냉면을 비롯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산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봉하마을산 쌀로 지은 밥 등이 오릅니다.

만찬에는 남북 정상과 공식수행원뿐 아니라 남북의 주요 인사들도 초청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만찬 참석자에 대해 "남북 모두 공식수행원보다는 참석 범위를 넓혔다"며 "100명은 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베일에 싸인 만찬 참석자 중 가장 관심을 끄는 인물은 단연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입니다.

만일 리 여사가 동행할 경우 '카운터파트'로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도 판문점으로 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리 여사가 만찬에만 참석하는 것이 아니라 김 위원장과 함께 MDL을 넘어온다면 김 여사가 문 대통령과 함께 MDL 앞에 서서 김 위원장 내외를 맞는 장면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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