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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난민 몰리는 브라질 북부지역 말라리아 환자 급증

베네수엘라 난민이 대거 몰리고 있는 브라질 북부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빠르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5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북부 호라이마 주에서 올해 1분기에 5천750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보고됐습니다.

호라이마 주 보건당국은 전체 환자 가운데 2천40명이 인접국이나 브라질 내 다른 지역으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보건당국은 브라질 국경을 넘는 베네수엘라 난민 가운데 말라리아 환자가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주 정부는 성명을 통해 "말라리아 환자 증가 속도가 매우 우려할 수준이며 감염 확산을 억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호라이마 주에서 발생한 말라리아 환자는 2016년 9천 명 수준에서 지난해엔 1만4천 명으로 늘었습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는 2만 명을 훨씬 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는 브라질과 에콰도르, 멕시코,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등 중남미 5개국에서 말라리아가 확산할 가능성을 경고했습니다.

범미보건기구는 지난 2005년 이래 10여 년간 중남미 지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감소세를 계속했으나 이후에는 일부 국가에서 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2016년에는 콜롬비아,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아이티, 온두라스, 니카라과, 파나마, 베네수엘라 등 8개국에서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현재 호라이마 주에 체류 중인 베네수엘라 난민은 5만2천여 명으로 추산됩니다.

이는 전체 주 인구의 10%를 차지합니다.

5만2천여 명 가운데 4만여 명은 호라이마 주의 주도인 보아비스타 시에 머물고 있습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보고서를 통해 베네수엘라 난민의 브라질 유입이 적어도 몇 달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면서, 법적 지위를 갖추지 못한 베네수엘라인들이 착취와 인신매매, 폭력, 성폭행, 차별, 외국인 혐오 등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호라이마 주의 수엘리 캄푸스 주지사는 베네수엘라 난민 때문에 치안과 보건위생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다며 국경을 잠정적으로 폐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캄푸스 주지사는 하루평균 700여 명의 베네수엘라 난민이 국경을 넘고 있다면서 "현재의 주 정부 여건으로는 교육과 보건 등 기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올해 안에 베네수엘라 난민 1만8천여 명을 호라이마 주에서 다른 곳으로 분산 이주시킬 계획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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