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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년차 노조원 월급 95만 원…삼성전자서비스 '일감 뺏기' 정황

<앵커>

삼성전자 서비스가 노조의 힘을 빼려고 노조원들에게 일거리를 주지 않았다는 정황이 나왔습니다. 18년 차 부장급의 한 달 월급이 95만 원. 신입사원보다도 적었습니다.

김기태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전자서비스 노조가 만들어진 지 4개월 뒤인 2013년 11월, 광명해운대센터 직원의 월급명세서입니다.

직급이 부장이라고 적힌 18년 차 직원의 실수령액은 95만 7천 원입니다.

같은 센터 소속 1년 차 사원의 같은 달 실수령액 97만 7천 원보다 적습니다.

노조 측은 업무 실적에 따라 수당에서 차이가 나는 점을 악용해 사 측이 노조원들의 일감을 빼앗은 결과라고 주장합니다.

노조는 최근 이런 일감 빼앗기가 전국 대부분 협력업체에서 실행됐음을 보여주는 녹취 파일을 검찰에 제출했습니다.

[1월 12일 자로 물량 반납을 했습니다. 여러분 자꾸 이런 식으로 나오면 직장폐쇄도 합니다. 직장폐쇄 하겠습니다.]

검찰은 지난 2013년 10월 천안센터에서 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최종범 씨 사건도 일감 빼앗기와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열악한 근무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노조에 가입한 최 씨는 센터 내 실적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업무 성과가 뛰어났지만, 노조 탈퇴를 요구하며 일감을 주지 않는 사 측의 압박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다 32살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검찰은 노조원 일감 빼앗기가 삼성의 노조 와해를 위한 대표적 부당 노동 행위로 보고 협력업체 관계자들을 소환 조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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