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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멸종위기 상괭이 혼획 위기…고래고기로도 둔갑

<앵커>

멸종 위기종인 토종 돌고래 상괭이가 한해 수천 마리씩 죽은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뜻하지 않게 그물에 걸려드는 혼획 피해 때문인데, 고래고기로도 팔려간다고 합니다.

조상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이른 아침 태안 신진항에 들어온 어선에서 토종 돌고래로 알려진 상괭이 사체가 눈에 띕니다. 이날 아침 수거된 상괭이만 8마리로 매일 아침 차량을 동원할 정도입니다.

상괭이 혼획은 4~5월에 가장 많은데 하루 20~30마리씩 수거하는 날도 있습니다.

[어선 선장 : (한 달이면 몇 마리나 잡아요? 봄철에 ) 댓마리? 한 달에 다섯 마리 잡는다고 보면 돼요.]

수십 척의 배들이 입항하는 걸 감안하면 상괭이 피해 정도를 알 수 있는데, 실제로 지난해 태안군에 신고된 상괭이 혼획은 무려 1천여 마리나 됐습니다.

그러나 태안 신진항보다 규모가 몇 배나 큰 보령 대천항은 지난해 고작 83마리, 올해는 아예 한 마리도 없습니다.

[상괭이 수거업자 : ((대천항은) 올해 들어서 수거한 게 한 마 리도 없어요.) 그러면 잘못된 거예요. 두 배 이상 나와요. 내가 그건 알지.]

태안에서는 바다 오염을 염려해 혼획 신고 보상을 하지만, 보령에서는 이러한 제도가 없어 그물에 걸린 상괭이를 바다에 버리기 때문입니다.

혼획된 상괭이 가운데 일부는 아직도 고래고기로 둔갑해 유통되는 경우도 의심됩니다.

[태안 신진항 어민 : 부산이나 울산 가면 이거(상괭이 사체) 제조(손질)를 해가지고 밍크고래로 속여서 많이 팔아먹지.]

상괭이는 우리나라 서해안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최근 10여 년 사이 개체 수가 급감해 해양수산부도 지난해부터 해양생물 보호종으로 지정 했습니다.

그러나 겨우 태안군에 수거를 요청했을 뿐 보호 대책은 전무하다시피 합니다.

말로만 멸종위기종이자 보호종일 뿐 방치되고 있습니다.

[상괭이 수거 관계자 : 보호종으로 지정해 놨으면 보호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해놔야 사체 처리가 안 되는 거잖아요. 혼획이 안 되고. 그런데 그런 거는 해양수산부에서 지정만 해놨지, 거기에 대한 활동 은 뭐를 하는지는 사실은 없으니까. 사체는 계속 늘어나는 거잖아요.]

이곳 태안 신진항에서만 한해 천여 마리씩 수거되는 멸종위기종 상괭이를 보호하기 위한 대책이 절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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