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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구', 손익분기점 넘었다…이순재의 희생이 만든 흥행

'덕구', 손익분기점 넘었다…이순재의 희생이 만든 흥행
영화 '덕구'가 전국 30만 관객을 동원해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비수기 영화 시장에서 의미있는 성과다.

순제작비 5억원이라는 적은 예산으로 일군 값진 결과는 대배우 이순재의 희생이 있어 가능했다. 이순재는 영화의 시나리오에 반해 노개런티 출연도 마다하지 않았다. '덕구'의 손익분기점 돌파를 기념해 영화를 빛낸 이순재의 '3無 철학'을 조명해봤다. 

◆ 이순재 사전에 NG란 없다

이순재는 NG를 내지 않는 배우다. 84세의 나이, 연기경력 62년임에도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대사 커닝을 하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덕구' 촬영장에서도 연기에 대한 그의 완벽주의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시나리오를 손에서 놓지 않고 끊임없이 대사를 외우는 것은 그에게는 너무 당연한 일.

함께 촬영한 덕구 역의 아역배우 정지훈이 그 모습을 보고 자신도 끊임없이 연습을 했다는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각본 연출을 맡은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 선생님의 NG는 함께 촬영하는 아이들의 연기 때문이거나 카메라 포커스가 나갈 때가 대다수다. 그만큼 빈틈없이 준비해오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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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순재 사전엔 ‘힘들다’는 없다

한국에서의 겨울 촬영, 습도가 높은 더위와 싸워야 했던 인도네시아 촬영을 감행했던 '덕구'의 촬영 현장에서 이순재는 단 한 번도 힘들다고 말한 적이 없다. 스태프도 추위와 더위 속에서 그의 건강을 걱정했지만, 이순재는 끄떡없이 촬영을 마쳤다고 한다. 정여사 역의 배우 성병숙은 “이순재 배우가 힘들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본인이 현장의 기준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되는 이유는 바로 그런 사람들에 대한 배려에 있다”라고 말하며 그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 이순재 사전엔 ‘적당히’란 없다

이순재는 적당히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불호령을 내리기도 하고, 연기에 모든 것을 건 배우들에게는 아낌없는 칭찬을 보내기도 한다.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늘 따뜻한 영화에 목말랐던 이순재는 '덕구'가 연출 데뷔작이었던 방수인 감독에게 이런 글을 써서 선물을 했다고 한다. ‘영상은 마음의 눈이다. 사물을 따뜻한 눈으로 보는 명감독이 되도록!!’.

방수인 감독은 “이순재 선생님은 완벽주의자이시지만, 사람에 대한 따스한 배려를 잃지 않으신 분이다. 그런 분이 자신을 다잡는 말을 통해 신인 감독을 향한 격려의 메시지를 남겨주신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덕구'는 전국 극장가에 절찬 상영 중이다.

(SBS funE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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