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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보는 월드컵] "안정환! 영화 같은 연장전 역전골!"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전 (14)

※ SBS 뉴스가 월드컵을 맞아 대한민국 대표팀의 역대 월드컵 골 장면을 다시보기 영상으로 준비했습니다. 태극 전사들이 펼치는 짜릿한 감동의 순간! SBS 뉴스와 함께 하세요.

열기를 더해가던 이탈리아와 16강 경기는 연장으로 가면서 더욱 팽팽하게 전개됐습니다. 모든 선수들의 체력의 한계에 이를 때까지 뛰고 있는 가운데 페널티킥을 실축했던 안정환은 경기 내내 마음의 짐을 지고 뛰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연장 초반 이탈리아의 토티가 퇴장을 당하면서 승리의 여신은 우리 쪽으로 기울기 시작합니다.

팔꿈치로 우리 선수들을 가격했다는 이유로 경고를 받았던 토티는 연장 초반에 페널티 구역에서 '할리우드 액션'을 했다는 이유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 조치를 당합니다. 토티와 이탈리아 선수들은 강하게 항의했지만 경기는 속행됐고 토티는 경기장 밖으로 나가게 됩니다. 이탈리아 측은 이후 이 장면을 여러 번 문제 삼았고 토티도 잘못된 판정이었다고 분개하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밝혀진 바에 따르면 흥분을 잘 하는 토티의 성격을 알고 있던 히딩크 감독이 우리 선수들에게 "토티를 자극해서 반칙을 유도하라"는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나 또 한 번 많은 이들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수적 우세 속에 우리 선수들은 연장 11분 송종국이 하프 라인 근처에서 긴 크로스를 올리며 반격의 신호탄을 쐈습니다. 설기현을 넘어 이천수에게 전달된 공은 이영표에게로 이어졌습니다. 조별리그 포르투갈전에서 박지성의 결승골을 도왔던 이영표는 그때와 똑같은 오른발로 이번에는 안정환의 머리로 공을 올렸습니다. 높게 솟구친 안정환은 조별리그 미국전과 비슷하게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넣는 감각적인 헤딩슛으로 연결했고 결국 골키퍼 부폰이 손 쓸 틈도 없이 골망을 갈랐습니다. 대한민국이 월드컵 8강에 진출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린 안정환은 2002 한일 월드컵 최고의 영웅으로 탄생했지만 나중에 이 골로 고초를 치르기도 합니다. 이탈리아의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속팀 페루자가 안정환의 방출을 일방적으로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안정환은 훗날 방송에서 "마피아들이 살해 협박을 했고 차가 다 부서지기도 했다. 혼자 가서 짐을 싸서 바로 한국으로 들어왔다"고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영상편집 : 김보희, 한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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