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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옆으로 가주세요!"…고양이 살리려 소리친 아이들

<앵커>

요즘 생명을 경시해 동물을 학대하는 사건이 적지 않은데요, 그런데 울산에서는 초등학생들이 죽어가는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윤경재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초등학생 6명이 도롯가에 나란히 서 퇴근시간 줄줄이 지나가는 차량들을 향해 "옆으로 가달라"고 소리칩니다.

[옆으로 가주세요. 옆으로 가주세요.]

아이들 곁엔 고양이 한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차에 치여 쓰러진 고양이를 살리기 위해 애원하는 겁니다.

[고양이가 치였어요. 옆으로 가주세요.]

주변 어른들이 아이들을 돕기 위해 고양이 주변에 물통 벽을 만들어주기도 합니다. 그러고도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아이들의 애절한 외침은 1시간 넘게 이어졌습니다.

[안승재/동백초등학교 5학년 : 처음에는 기절한 줄 알고 (살리려고) 차들 옆으로 좀 가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차들이 옆으로 가주니까 마음이 뿌듯하고 좋았어요.]

아이들이 구하려했던 고양이는 안타깝게도 끝내 죽은 걸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고양이 발견 직후 '울산 120 해울이콜센터'에 구조 요청을 하는 등 아이들의 대처는 빠르고 정확했습니다.

[김도윤/동백초등학교 5학년 : 마음이 뿌듯하고 기뻤어요. 동물을 보호해줬으니까 뿌듯하죠.]

[박영애/인근 상인 : 아이들이 순수하다 싶대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어른들하고 다르더라고요. 저는 무서워서 빨리 갔거든요.]

동물 학대 사건이 잇따르는 요즘, 따뜻한 아이들의 마음이 잔잔한 감동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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