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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트럼프 취임 이후 첫 국빈 방미…"브로맨스 시험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국빈방문 형식으로 사흘간의 방미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7월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과 미국의 1차 세계대전 참전 100주년을 맞아 마크롱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파리로 초청해 환대를 한 데 대한 답례 성격으로, 지난해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의 국빈방문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1926년 캘빈 쿨리지 전 대통령 이후 거의 100년 만에 임기 첫해에 단 한 명의 국빈도 초청하지 않은 미국 정상입니다.

두 정상은 지난해 7월 트럼프 대통령의 프랑스 방문 당시 세간의 시선을 끌었던 '29초 악수'를 나눈 뒤 각별한 '브로맨스'를 이어왔습니다.

최근에는 러시아 이중스파이 암살 기도 사건,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에 맞선 보복 공습 등 국제적 현안을 두고 공조전선을 펴며 연대를 강화해왔습니다.

마크롱 대통령도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우리 둘 다 기성체제에 대한 이단아"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나는 매우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란 핵 합의와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수입 관세 부과로 대변되는 무역전쟁 등 첨예한 현안이 산적한 가운데 기 싸움도 불가피해 보여 두 정상의 담판 결과가 주목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월 12일을 데드라인으로 설정, 미국이 요구하는 핵심사항들이 반영된 재협상이 타결되지 않는다면 이란 핵 협정(JCPOA)에서 탈퇴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습니다.

JCPOA 골간 유지를 주장하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으로선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해내야 하는 문제가 이번 방미의 가장 큰 뇌관으로 떠오른 셈입니다.

이와 함께 5월 1일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의 한시 유예가 만료되는 가운데 관세 철폐도 관철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CNN방송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의 브로맨스가 마크롱 대통령의 방미 기간 시험대에 올려졌다"며 "마크롱 대통령으로선 협상 능력뿐 아니라 대(對)트럼프 전략의 성패를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란 핵 합의 및 통상 담판을 통해 리더십을 한 단계 도약, 유럽연합(EU) 내 '간판 리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느냐 아니면 '빈손 귀국'으로 지지도 타격 등 후폭풍에 부딪히느냐 여부가 이번 방미 성과에 달려있다는 관측인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부부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의 미국 도착 첫날인 이날 마크롱 대통령이 선물로 기증한 '승리의 묘목'을 백악관 뜰에 심은 뒤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생가인 버지니아 주 마운트버넌에서 함께 비공식 만찬을 합니다.

이 '승리의 묘목'은 100년 전인 1918년 미 해병대가 독일군을 격퇴했던 전장 인근에서 가져온 떡갈나무 묘목입니다.

이튿날인 24일에는 정상회담과 백악관 국빈만찬장에서 열리는 국빈만찬이 차례로 예정돼 있습니다.

백악관은 저녁 식사가 제공될 것이며, 손님들을 위한 깜짝쇼를 내놓는 전통을 고수할 것이라는 기본적인 사실 외에 국빈만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삼가고 있어 대선 후보 시절 국빈만찬 자체에 부정적 견해를 피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접대'할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이번 국빈만찬에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에 비해 적은 규모인 150명가량이 초대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에는 방미하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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