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로힝야 난민 76명 태우고 좌초한 쪽배…말레이 대신 인니 도착

미얀마의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 난민 76명을 태운 채 안다만 해로 나섰던 쪽배가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구조됐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현지시각으로 지난 20일 인도네시아 아체 주 비루에우엔 리젠시 해안에 좌초된 로힝야족 난민선이 현지 어민들에게 발견됐습니다.

해당 선박에는 남성 43명과 여성 25명, 어린이 8명 등 76명의 로힝야족 난민이 타고 있었습니다.

현지 구호당국은 이들 중 상당수가 탈수와 탈진 증상을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2일 미얀마 라카인 주의 주도 시트웨에서 출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미얀마 서부 라카인주에 주로 거주하는 로힝야족은 2012년에도 불교도와의 대규모 유혈충돌이 벌어지자 목숨을 건 해상탈출을 감행한 바 있습니다.

당시에는 2만5천명이 넘는 난민이 바다를 건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태국으로 도피했으며 이 과정에서 배가 전복돼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난민선은 태국이 해상단속을 강화하면서 사라졌지만, 작년 8월부터 미얀마 군경이 벌인 로힝야족 반군 토벌이 인종청소로 변질해 70만명에 육박하는 로힝야족 난민이 발생하면서 다시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이슬람계 소수민족인 로힝야족은 불교가 주류인 미얀마에서 기본권이 박탈된 채 심각한 박해를 받아왔습니다.

전문가들은 민주화와 인권의 상징이었던 미얀마의 최고 실권자 아웅산 수치 국가자문역마저 로힝야족 문제를 외면했다는 점을 들어 희망을 잃은 난민들의 해상탈출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