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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광역단체장 후보 선출 완료…현직·친문 초강세

더불어민주당이 어제 대구시장 결선투표 결과 발표를 마지막으로 6·13 지방선거에 도전할 광역단체장 후보를 모두 확정했습니다.

당내에선 이번 경선의 가장 큰 특징으로 현직 단체장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인사들이 대거 승리한 점을 꼽습니다.

거물급 인사나 정권의 핵심 인사가 나선 걸 두고 선거에서 절대 밀리지 않겠다는 민주당의 의지가 반영됐단 평가가 있지만, 친문 우위의 당내 지형이 투영돼 비문(비문재인)의 좁은 설 자리를 재확인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현직 광역단체장 가운데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 5명은 모두 본선에 진출해 승률 100%를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선 3선에 도전한 박원순 시장이 박영선, 우상호 의원의 추격을 뿌리치고 1차 투표에서 66.26%를 얻어 압도적 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시종 충북지사 역시 63.5%의 높은 득표율로 4선인 오제세 의원을 누르고 공천장을 따냈습니다.

전북에서도 송하진 현 지사가 56.92%의 득표로 김춘진 전 의원을 이겼습니다.

이춘희 세종시장, 최문순 강원지사의 경우 경선 없이 단수추천 후보로 낙점됐습니다.

현직 단체장의 선전에는 문재인 정부 집권 2년 차를 맞아 개혁작업이 본격화하는 시점에 안정적인 후보가 필요하다는 당원의 판단이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특히 조직기반과 인지도 등 '현직 프리미엄'이 공고한 데다 경선 기간 남북관계의 급변, 김기식·드루킹 사태 등 외생 변수가 많아 민주당 경선에 대한 국민적 주목도가 떨어진 것도 후발주자에게 불리한 요소로 작용했단 분석입니다.

민주당이 현역 국회의원에게 10%의 감점을 부여한 것 역시 현직 단체장들의 '대세론'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번 경선의 또 다른 특징으론 당내 최대 지분을 가진 친문 성향 인사들이 약진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인천시장 경선의 경우 친문 핵심으로 꼽히는 박남춘 의원이 예상을 뛰어넘는 압승을 거뒀습니다.

결선투표로 관측이 우세했지만, 박 의원은 1차에서 57.26%의 표를 얻어 본선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PK(부산·경남) 지역도 친문 핵심인 김경수 의원이 경남지사 후보로 추대되고,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송철호 고문이 울산시장 후보로 나서는 등 친문이 전진 배치됐습니다.

과열 양상을 보인 광주에서도 친문 인사인 이용섭 전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이 후보가 됐고, 전남지사 경선에서는 문재인 정부 1기 내각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을 맡았던 김영록 전 장관이 승리했습니다.

충남지사 후보가 된 양승조 의원 역시 문재인 대통령이 당 대표이던 시절 사무총장을 맡았고, 실제로 '문재인의 사무총장'이라는 구호를 내걸고 경선을 치렀습니다.

친문 핵심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전해철 의원은 경기지사 경선에서 이재명 전 성남시장에게 패했지만, 현역의원 10% 감점을 받고도 36.8%의 지지율을 얻어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제주지사 경선에서 승리한 문대림 후보는 청와대 제도개선비서관을 지냈고, 경북지사로 확정된 오중기 후보도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지냈습니다.

반면 청와대 농어업비서관 출신의 신정훈 후보는 전남지사 경선에서 고배를 마시는 등 명암이 갈리기도 했습니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은 유력한 충남지사 후보였지만 가족사 문제로 경선도 치르지 못한 채 중도 하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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