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한 푼도 주지마"…경찰, '물벼락 갑질' 회의 녹음 확보

조현민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의 이른바 '물벼락 갑질'을 수사하는 경찰이 회의 당시 대화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광고업계 등에 따르면 경찰이 확보한 녹음파일은 약 10분 길이입니다.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조 전무는 촬영 장소가 마음에 안 든다며 "이 광고 안 한다", "제작비를 한 푼도 주지 마라"며 고성을 지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녹음파일에는 "이 사람들 얼굴을 다시는 보기 싫다", "대행사 이름도 꺼내지 마라"는 등 폭언과 유리컵이 깨지는 소리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 전무는 지난달 16일 대한항공 공항동 본사에서 자사 광고를 대행하는 A 업체의 광고팀장 B 씨에게 소리를 지르고 얼굴을 향해 물을 뿌린 것으로 알려져 갑질 논란에 올랐습니다.

경찰은 회의 참석자들로부터 조 전무가 종이컵에 든 매실 음료를 참석자들을 향해 뿌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경찰은 조 전무가 유리컵을 던지는 행동을 했는지 확인하려면 조사가 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경찰은 지나 18일 서울 마포구의 광고대행사 A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회의 참석자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녹음파일 등을 확보했습니다.

또 다음날에는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조 전무의 업무용, 개인 휴대전화와 회의에 참석했던 임원의 휴대전화 등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조 전무의 어머니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직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