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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협력으로 돌아서나…양국 군 연합훈련 재개 움직임

지난해 73일간 국경 군사대치로 긴장이 고조됐던 인도와 중국이 1년 이상 중단된 양국군 연합훈련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20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인도에 그동안 중단된 양국군 연합훈련을 재개하자는 공식 제안을 했다.

오는 24일 상하이협력기구(SCO) 국방장관 회담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는 니르말라 시타라만 인도 국방장관은 웨이펑허(魏鳳和) 중국 국방부장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중국은 1962년 전쟁을 치르고도 국경을 획정하지 못한 채 3천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사용하는 등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겪고 있지만, 재난구호·대테러 등에서는 꾸준히 양국군 연합작전훈련을 하며 협력의 끈도 놓지 않았다.

2016년에는 2월과 10월에 각각 양국 국경지대인 인도 잠무-카슈미르 주 라다크 인근 중국 영토와 인도 영토에서 지진 등 재난 상황을 가정해 주민 대피, 인명 구조, 의료 지원 등 구호 훈련을 양국군이 함께 실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양국과 부탄 3국 국경이 만나는 도클람(중국명 둥랑<洞朗>)에서 중국군의 도로 건설문제로 인도군과 중국군 수천명이 6∼8월 73일간 대치한 2017년에는 이 같은 양국군 연합훈련이 한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지난달 국경 문제 논의를 위한 양국 실무회의에서도 인도군의 아루나찰프라데시 주 순찰을 놓고 중국 인민해방군 대표단이 자국 영유권 침범이라며 항의하는 등 최근까지도 좀처럼 양국관계 개선 조짐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오는 6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참석하는 칭다오(靑島) SCO 정상회의 준비를 위해 지난 13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중국을 방문해 양제츠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난 뒤 양국이 국경지대 긴장완화와 군사적 유대 강화를 위해 다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국은 상대국 장교에 국방대학 과정 문호를 조만간 개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군 작전부서간 직통전화 설치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시리아를 공습하고 북한과 직접 대화에 나서는 등 국제정치 지형이 급격히 변한 것이 중국과 인도가 반목을 그치고 협력으로 태도를 전환하게 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고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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