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 그날의 흔적은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여기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잃은 것은 세월만이 아닙니다. 자기만 생각하는 그릇된 이기주의로 인해 냉혹한 현실보다 더 차가운 이곳에 꽃 같은 우리 아이들을 떠나보냈습니다.
언젠가 다시 돌아오리라는 실낱같은 희망으로 버틴 세월도 갈기갈기 찢겨 바람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이곳에는 애타게 삶을 갈망하던 그들의 절규가 숨 쉬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달라져야 합니다. 차디찬 바다 깊은 곳에 허망하게 사라져 버린 우리 아이들과 세월이라는 이름으로 가라앉은 아이들의 희망을 되찾기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