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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미 제재 대상 거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 국유화 검토

러시아가 미국의 제재로 위기에 빠진 자국의 거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을 한시적으로 국유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19일(현지시간) 루살 국유화 제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전문가들 사이에서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된) 기업들을 어떻게 지원할지에 대한 여러 견해가 나오고 있다"면서 "루살의 한시적 국유화 구상은 미국 제재를 받는 기업 지원 구상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페스코프는 국유화 결정을 위해선 "기업 주주들과 소유주들의 의견, 정부의 여력 등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크렘린궁 대변인의 이 같은 발언은 러시아 정부가 루살 지원 방안 가운데 하나로 국유화도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독립노조협회 회장 미하일 슈마코프 등은 앞서 미국 제재로 위기에 빠진 루살을 국유화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미국은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등을 이유로 지난 6일 러시아 관료 17명, 올리가르히(신흥 재벌) 7명, 기업 12곳을 추가로 제재 명단에 올렸다.

대표적 올리가르히 올렉 데리파스카와 그의 기업 루살도 제재 대상이 됐다.

제재 발표 이후 러시아 내에 6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루살은 모스크바 증시에서 전체 주식 가치가 3분의 1이나 폭락했다.

루살은 제재로 서방으로부터 알루미늄 원료인 알루미나 구매가 어려워지면서 중국에서 원류를 구매하고 알루미늄 제품을 중국에 판매하기 위한 협상을 중국 기업들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앞서 루살이 제재를 이겨내도록 기업에 단기 유동성을 제공하고 다른 지원도 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루살의 경영 위기는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세계 2대 알루미늄 기업 루살의 위기로 국제시장의 알루미늄 가격은 폭등하고 있다.

루살에 대한 제재가 가해진 지난 6일 이후 지금까지 알루미늄 가격은 25% 이상 올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19일 현재 2011년 이후 최고치인 t당 2천600달러까지 오른 알루미늄 가격은 조만간 t당 3천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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