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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평 모녀' 여동생 "언니가 조카 살해 뒤 극단적 선택"

'증평 모녀' 여동생 "언니가 조카 살해 뒤 극단적 선택"
충북 증평군 41살 A씨 모녀 사망 사건은 A씨가 딸을 살해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A씨의 저당 잡힌 SUV 차량을 처분하고 해외로 도피했던 여동생 B씨는 언니가 숨진 것을 알고도 그의 통장과 도장, 신용카드를 훔쳐 사기 행각을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 모녀 사망 사건과 A·B씨에 대한 사기 고소 사건을 수사 중인 괴산경찰서는 어제(18일) 인천공항에서 체포한 여동생 B씨로부터 이런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11월 27∼28일쯤 언니의 전화를 받고 아파트를 찾아가 보니 조카가 침대에 누워 있었고, 언니는 넋이 나간 상태였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면서 "언니가 2시간 후에 자수할 테니 가만히 있으라는 말을 듣고 나왔다가 다음 달 4일 언니 집을 다시 찾아가보니 언니가 숨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B씨는 이날 언니의 신용카드와 휴대전화, 도장을 갖고 사흘 뒤 마카오로 출국했습니다.

B씨는 언니와 조카가 숨진 것을 신고하지 않은 것이 두려워 출국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B씨는 올해 1월 1일 입국해 다음 날 서울의 한 구청에서 언니의 인감증명서를 대리 발급받았고 언니의 도장, 차량 등록증 등 매매서류를 갖춰 중고차 매매상 C씨를 만나 지난 1월 3일 저당권이 설정된 언니의 SUV 차량을 1천350만원에 팔았습니다.

이 차는 캐피탈 회사가 1천200만원의 저당권을 설정해 놓은 상태였습니다.

B씨는 차를 판 다음 날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모로코 등에 머물다 지난 어젯밤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검찰과 협의해 B씨를 사문서위조와 사기 혐의로 처벌할 계획입니다.

A씨 모녀는 지난 6일 오후 자신의 아파트 안방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와 A씨 유서에 대한 필적 감정 결과,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모녀가 생활고 등에 시달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사실상 결론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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