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 母, 뒤늦게 눈물로 고백한 심경…"딸이 17세 어린 남자를 사랑한 죄"

가수 미나가 17세 연하의 류필립과 법적인 부부가 된 가운데 미나의 모친이 그간 털어놓지 못했던 속내를 고백했다.

지난 18일 방송된 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는 류필립이 미나의 집에서 가족들을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미나의 어머니는 나이는 어리지만 성숙한 큰 사위 류필립을 보면서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하지만 미나는 처음에 류필립을 만난다고 했을 때 어머니가 교제를 반대했다는 얘기를 꺼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미나는 “엄마가 필립을 마음에 안 들어 해서 내가 한 달 동안 설득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미나의 어머니는 “집들이 때 사위를 처음 봤었다. 그 뒤에 사귄다는 말을 듣고 ‘그 꼬맹이?’라고 하면서 머리를 싸매고 드러 누웠다.”면서 “이후 기사가 나고 지인들한테 전화가 와서 창피했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열애설이 보도된 이후에도 미나와 류필립은 서로에 대한 깊은 믿음을 드러내며 2년 동안 알콩달콩 연애를 했다. 주위의 따가운 시선도 류필립의 군 복무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둘은 믿음을 바탕으로 결혼까지 결심했다.

미나의 모친은 “자네가 너무 어려서 반대할 수밖에 없었다. 17살이나 어린 남자를 데려와서 이 사람 좋아한다고 하는데 어느 부모가 좋다고 하겠냐. 그건 자네가 이해를 해달라.”고 말했다.

류필립 역시 “우리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을 했을 때 세상 사람들이 다 나 같지 않다는 걸 알았다. 미나가 그렇게 안 좋은 말을 듣게 됐을 때 어머님의 심정이 정말 걱정됐다. 그게 죄송하고 힘들었다.”고 어머니의 마음을 헤아렸다.

그러자 미나의 어머니는 뒤늦게 미안함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자네가 안 먹어도 될 욕을 내 딸 때문에 먹는 것 같아서 부모로서 가슴이 아팠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미나의 어머니는 딸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어머니는 “이제 지나고 나니까 말하지만 엄마로서 힘들었다. 나이 많은 사람이 젊은 사람 사랑한 죄 밖에 없다. ‘왜 이런 일이 있어야 하나’라는 생각에 참 불공평하구나 싶었다. 부모 되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라며 눈물을 쏟아냈다.

미나와 류필립은 갑작스러운 어머니의 눈물에 가슴아파했다. 류필립은 “어머니가 그 정도로 반대를 하셨다는 걸 처음 알았다.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살다 보니까 주변 사람들 시선을 별로 신경 안 썼다. 그런 게 되게 중요했던 거라는 걸 알았다. 내가 이기적인 삶을 살지 않았나 싶다.”며 어머니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미나와 류필립은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처음 만난 뒤 사랑에 빠져서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사랑을 키웠다. 이미 혼인신고를 통해 법적인 부부가 된 두 사람은 오는 가을 두 사람은 결혼식을 할 예정이다.

   

(SBS funE 강경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