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스노든 "암호 해독 키 제공 거부한 '텔레그램' 결정 지지"

러시아에 망명 중인 전(前) 미국 정보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이 러시아 당국에 암호 해독 키(Key) 제공을 거부한 암호화 메신저 '텔레그램'의 결정을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스노든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글에서 "나는 예전에 텔레그램 보안 모델을 비판했다. 하지만 사적 교신에 대한 비밀 접근을 보장하라는 러시아 정부의 권위주의적 요구를 거부하고 저항하는 두로프(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창설자)의 반응은 유일한 도의적 답이며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노든은 "사용자 권리 보호에 나선 텔레그램을 징벌하려는 '로스콤나드조르'(러시아 통신감독기관)의 시도는 지금 러시아 인터넷을 완전히 부숴놓았다"라면서 "텔레그램과 관계가 없는 엄청난 수의 사이트들이 기술적으로 무지한 검열 때문에 차단됐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구글과 아마존 등이 러시아 당국의 요구에 호응해 자사의 클라우드 플랫폼 접근을 차단하거나 앱스토어에서 관련 앱을 삭제할 경우 그들은 검열의 피해자가 아니라 동조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미 국가안보국(NSA) 직원이었던 스노든은 2013년 NSA의 전방위 도청 및 사찰 의혹을 폭로해 국제사회에서 '내부 고발자'의 대명사가 된 정보 전문가입니다.

스노든은 그를 본국으로 송환하려는 미국의 압력에 맞서며 2013년부터 러시아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러시아 미디어·통신 감독기관 '로스콤나드조르'(Roskomnadzor)는 텔레그램사가 메시지 암호 해독 키(Key)를 제공하라는 정보기관 연방보안국(FSB)의 요구를 계속 거부한 것과 관련 16일부터 메신저 차단 조치 이행에 들어갔습니다.

당국은 이 같은 조치가 테러리스트들의 SNS 악용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통신의 자유를 훼손하고 언론에 대한 검열을 강화하기 위한 탄압행위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파벨 두로프는 당국이 텔레그램 차단조치를 취하더라도 프로그램 자체의 우회 방안을 통해 접속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이용자들이 메신저 프로그램을 삭제하거나 재설치하지 말라고 조언했습니다.

텔레그램사 변호사는 17일 러시아 법원의 메신저 차단 판결에 불복해 항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