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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틸로니 이탈리아 총리 "미국 등의 시리아 공습 지지"

이탈리아는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단행된 미국, 프랑스, 영국의 시리아 공습을 지지한다고 파올로 젠틸로니 총리가 밝혔습니다.

젠틸로니 총리는 시리아 사태에 대한 이탈리아 정부의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는 의회의 요구에 따라 17일 하원에 출석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이탈리아는 매번 대서양 동맹과 러시아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 지를 선택하는 중립국이 아니라 미국의 일관된 동맹"이라며 미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시리아 공습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젠틸로니 총리는 이어 "이탈리아는 시리아를 겨냥한 공격 행위가 우리 영토에서 직접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는 조건 아래 아비아노 공군 기지를 시발점으로 하는 작전에 병참 지원을 제공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비아노 공군 기지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기지로, 이탈리아 북동부 프리울리-베네치아 줄리아 주에 자리해 있습니다.

한편, 젠틸로니 총리는 지난 4일 실시된 총선에 따라 새 정부가 구성될 때까지 총리직을 임시로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 최대 정치 세력으로 떠오른 우파연합의 새로운 구심점 자리를 꿰찬 극우정당 동맹의 마테오 살비니 대표는 미국이 주도하는 시리아 공습에 반대하고 있는 터라, 이탈리아의 새 정부가 어떻게 구성되느냐에 따라 시리아에 사태에 대한 이탈리아의 입장이 달라질 소지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입니다.

살비니 대표는 유럽연합(EU)에는 거리를 두는 반면, 집권하면 대(對)러시아 제재를 해제하겠다고 공언하는 등 친러시아 성향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는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 정부군을 겨냥한 미국 등의 이번 공습에도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난 바 있습니다.

살비니 대표가 이끄는 동맹은 이번 총선에서 반난민 정서를 등에 업고 17.5%를 득표, 14%의 표를 얻는 데 그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이끄는 전진이탈리아(FI)를 제치고 우파의 새로운 중심이 됐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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