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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원룸 넘쳐나서…"복비 내드립니다" 이상한 관행

<앵커>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부동산 거래가 성사되면 중개 수수료를 양쪽에서 반반씩 내는 게 당연한데요, 울산의 특정 지역에서는 임대인이 임차인 복비까지 다 지급하는 게 오래된 불문율이라고 합니다. 원룸이 넘쳐나면서 벌어진 일입니다.

보도에 조윤호 기자입니다.

<기자>

공단과 가까워 거대한 원룸촌이 형성된 온산읍 덕신리 일대입니다. 원룸이 1,200개 밀집하다 보니 공공게시판엔 원룸 임대 전단뿐입니다. 인근의 부동산 중개업소를 찾아가 봤습니다.

그런데 원룸을 빌리는 임차인에겐 부동산 중개수수료, 복비를 받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빈방이 없어야 되니까 주인분이 임차인만 들어오면 그냥 임차인 부담 안 가게 복비는 자기가…]

다른 중개업소도 마찬가지, 원룸 건물주인 임대인이 임차인의 복비까지 다 지불하는 게 이 동네 불문율이라는 겁니다.

[부동산 중개업소 : 지역적 관례죠. 여기는 워낙 원룸이 많다 보니까 임대인 입장에선 서로 자기 방을 먼저 내고 싶어 하잖아요.]

집주인은 법정 수수료의 2배를 내야 하면서도 세입자를 모시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따를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원룸 주인 : 복비를 안 받으니까 방 얻는 사람이 굳이 발품 팔아서 안 다니거든요. 부동산에 안 내놓으면 사람들이 안 들어오니까…]

임대인에게만 복비를 받은 이같은 편법적인 관행은 원룸촌이 형성되기 시작한 10년 전부터 이뤄졌습니다.

S-OIL의 5조 원대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이곳의 원룸도 썰물처럼 비어가고 있어 이런 관행은 사라질 기미가 없습니다.

단기 임시 근로자는 많고 원룸은 넘쳐나면서 기형적인 부동산 거래질서가 형성됐지만, 단속의 손길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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