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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실탄훈련에 타이완 '맞불'…해군·미사일 부대에 비상대기령

중국군이 타이완해협에서 실탄훈련을 예고한 가운데 타이완이 해군 함대에 비상 대기령을 내리는 등 강경한 대응 방침을 천명하고 나서 양안관계가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타이완 자유시는 타이완 국방부가 오는 18일 타이완해협 부근에서 예정된 중국 해군의 실탄사격 훈련에 대비해 해군 함대에 출동대기 명령을 하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타이완군은 또 미사일 부대에는 신속한 전투 준비 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하는 한편 육군과 공군에는 각각 정보감시망 강화와 감시범위 확대에 만전을 기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중국군은 지난주 하이난성 동부 해역에 랴오닝 항공모함 전단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훈련과 해상 열병식을 한 데 이어 오는 18일 타이완해협 부근의 중국 취안저우 앞바다에서 실탄사격 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예고했습니다.

이번 훈련은 중국이 최근 통상 분쟁 중인 미국과 함께 차이잉원 정권 출범 후 독립노선을 강화하고 있는 타이완을 겨냥한 위력 시위로 풀이됩니다.

중국 타이완판공실도 이번 타이완해협 실탄훈련과 관련해 "중국은 줄곧 타이완 독립에 결연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며 "어떤 형식의 타이완 독립 분열행위도 좌절시킬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하지만 타이완의 차이잉원 정부는 점차 독립행보를 한층 강화하며 중국을 자극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총리격인 라이칭더 타이완 행정원장은 어제 자신을 '타이완독립론자'라고 지칭하며 "타이완은 이미 주권독립국가인 만큼 별도로 독립 선언을 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라이 원장은 "타이완의 미래는 2천300만 타이완인이 결정할 사항"이라며 6가지 타이완독립 사업중 하나로 타이완을 국제사회 일원으로서 한국, 미국, 일본 등과 공동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를 지키겠다는 내용을 포함시켰습니다.

타이완 정부의 최근 이 같은 강경 행보는 미국이 중국과의 대결 국면에서 '타이완 카드'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타이완의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는 내용의 '타이완여행법안'을 통과시킨 뒤 미국 고위급 인사들을 잇따라 파견하며 중국이 주장하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미국은 특히 타이완에 첨단무기를 판매하면서 중국을 또다시 시험하게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도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이에 중국은 군사훈련의 규모와 횟수를 늘리며 타이완에 대한 무력통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 강경한 대응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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