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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코미는 역겨운인간"…'코미 인터뷰방송' 앞서 여론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정조준한 트윗을 잇달아 올려 맹폭을 가했습니다.

'역겨운 인간',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 '믿을 수 없는 사람' 등 인신공격성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코미를 감옥에 보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습니다.

코미 전 국장이 지난해 5월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해임된 후 처음으로 미 지상파와 한 인터뷰가 이날 밤 미국 전역에서 전파를 타는 것을 앞두고 여론몰이에 나선 셈입니다.

이날 아침부터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와 관련해 5건의 '트윗 폭탄'을 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민주당 대선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에 대한 '이메일 스캔들' 수사와 관련해 "그(코미)는 클린턴이 이길 것이라는 생각에 기초해 (불기소) 결정을 내린 것이고, 자리를 원했다. 역겨운 인간!"이라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미가 자신의 언행을 둘러싼 의혹들은 전혀 회고록에서 언급하지 않았다면서 관련 의혹을 일일이 열거한 뒤 감옥에 갈 만한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악평을 받은 코미의 회고록은 왜 그가 기밀을 넘겨줬는지, 왜 의회에 위증했는지, 왜 민주당전국위원회(DNC)가 (해킹당한) 서버를 FBI에 건네지 않았고 FBI는 왜 이를 수색하지 않았는지, 왜 허위 메모와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의 70만 달러 (수수설) 등에 대해선 대답하지 않는지가 큰 의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가 회고록을 통해 2016년 6월 로레타 린치 당시 법무부 장관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회동이 이메일 스캔들 수사를 불기소 의견으로 종결짓는 결정에 영향을 줬다고 밝힌 대목도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습니다.

당시 클린턴 전 대통령과 린치 장관의 전용기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스카이하버 국제공항 활주로에 각각 대기 중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을 알고 클린턴 전 대통령이 린치 장관의 전용기를 갑자기 방문해 만난 사실이 알려져 이메일 스캔들 수사는 공정성 논란을 일으켰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먼저 "코미는 린치 법무부 장관을 '버스 아래로 밀어버렸다! (불리한 상황에 처하게 했다는 의미)'"며 코미에 '배신자' 올가미를 씌웠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왜 비행기 뒤편 활주로에서 제멋대로인 빌과 린치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 수 없느냐? 그(린치)는 힐러리를 놔주고 대법관 자리 또는 법무부 장관을 약속받은 것이냐? 골프와 손주들 얘기를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클린턴 전 대통령과 린치 전 법무부 장관의 뒷거래 의혹도 제기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코미 메모'의 핵심인 '충성심 요구 주장과 관련해 "코미에게 개인적인 충성심을 요구한 적 없다"면서 "이 친구를 거의 알지도 못했다. 그가 하는 또 하나의 거짓말이다. 그의 '메모'는 자기 잇속을 차리는 것이자 가짜"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또 코미를 "항상 끝이 나쁘고 망가진", "똑똑하지 않은" 사람으로 평가하면서 "믿을 수 없는 제임스 코미는 지금껏 역사상 최악의 FBI 국장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코미가 미 ABC방송 프로그램 '20/20'과 한 인터뷰는 이날 밤 10시(동부시간 기준) 방송됩니다.

예고편에서 이 프로그램 진행자는 코미가 트럼프 대통령을 '깡패 두목'에 비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는 17일 회고록 '더 높은 충성심'을 출간하는 코미는 이날 인터뷰를 시작으로 앞으로 더 적극적으로 방송에 출연키로 해 파문이 커질 것이라고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전했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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