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자당 소속 일부 당원의 인터넷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야당이 파상공세에 나서자 이를 차단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특히 야당이 이 사건으로 구속된 민주당원 김모씨, 필명 '드루킹'과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의원 간 연루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검까지 거론하자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백혜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댓글 사건 관련해 김 의원이 마치 배후인 것처럼 호도하는 정치권과 언론 보도의 행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면서 "명확한 근거나 증거도 없이 마치 마녀사냥 하듯 몰아가는 행태는 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민주당은 또 김 의원과 드루킹 간 접촉 사실과 일부 당원의 여론조작 사건은 별개라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당 핵심관계자는 "매크로(같은 행동을 반복하게 하는 프로그램)를 이용한 댓글조작 사건과 김 의원과 드루킹 간 메시지 교환은 완전 별건"이라면서 "그런데도 김 의원을 배후처럼 엮는 것은 맞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나아가 민주당은 이번 댓글조작 사건이 '개인적 일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다른 당 핵심관계자는 "현재 민주당 당원은 170만 명으로 누구나 민주당 당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면서 "당적만을 갖고 개인적 일탈에 대해 민주당의 조직적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내일 최고위원회에서 당 차원의 진상조사단 구성 문제를 논의할 예정입니다.
진상조사단은 이번 댓글 사건 자체뿐만 아니라 외부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도 볼 예정입니다.
당 관계자는 "드루킹의 경우 내부적으로 분탕질해온 사람인데 외부세력의 개입은 없었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해 야당에 대한 역공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