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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손님 1명' 외국인 관광택시서 9년 만에 손 뗀 서울시

'하루 손님 1명' 외국인 관광택시서 9년 만에 손 뗀 서울시
▲ 2009년 서울시 외국인 관광택시 발대식 모습 

서울시가 하루 손님이 1명도 되지 않아 영업에 어려움을 겪던 '외국인 관광택시(International Taxi)'에서 9년 만에 손을 뗐다.

존폐의 갈림길에 섰던 '외국인 관광택시'는 민간업체가 맡아 명맥을 이어가게 됐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택시에 대한 예산 지원을 하지 않기로 하고, 민간 운영사업자로 한국스마트카드 자회사인 '하이엔'을 선정했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양질의 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취지에서 영어·중국어·일본어 회화를 할 줄 아는 택시기사가 모는 '외국인 관광택시'를 2009년 출범했다.

면접과 시험을 통해 택시기사를 가려 뽑고, 인천공항·김포공항에 안내데스크를 만들어 따로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데스크에서 택시를 부르면 기사가 직접 와서 차량까지 안내했다.

대신 택시 요금을 일반 택시보다 20% 정도 비싸게 받았다.

인천공항∼서울은 5만5천∼7만5천원이다.

서울시는 2009년 14억원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2011년 15억6천만원, 2013년 8억300만원, 2015년 5억700만원 등 9년간 총 86억2천400만원을 지원했다.

마지막이었던 지난해 지원금은 5억800만원이다.

그러나 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 손님은 9년 내내 1명도 되지 않았다.

2014년 택시 한 대당 하루 평균 0.43건이던 운행 횟수는 2015년 0.54건, 2016년 0.7건, 작년 0.9건으로 점차 늘었으나 1건을 넘지 못했다.

이 택시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다 보니 공항에 내린 외국인 관광객 대부분은 일반 택시나 공항철도·버스를 이용했다.

이러다 보니 일부 택시기사들은 주요 관광지에서 개별영업을 하고, 할증 요금을 20%보다 더 올려받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외국인 관광택시는 지난해 서울시 보조금 심의위원회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아 사라질 위기에 놓였으나, 서울시는 사업을 지속할 것을 요구하는 택시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민간에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현재 외국인 관광택시는 378대(법인택시 173대, 개인택시 205대)다.

서울시는 380대 수준에서 숫자를 유지할 계획이다.

유상춘 서울시 택시서비스팀장은 "서울시가 예산 지원을 하지는 않지만, 공항 안내데스크를 저렴하게 임차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택시기사 관리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그간 공항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관광택시가 MICE(회의·관광·전시·이벤트) 행사와 관련해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을 전담하도록 하거나 업무용 택시 서비스를 하도록 하는 등 외연을 넓히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외국인 관광택시를 맡은 민간업체인 '하이엔'은 회원 택시기사들을 상대로 회비를 걷고, 요금의 10%를 배차 수수료로 받아 운영 자금을 충당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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