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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에 체육대회…'음주 금지' 공원서 술판 벌인 경찰

<앵커>

평일인 오늘(13일) 오전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단합대회를 열었습니다. 체육대회를 술과 담배가 금지된 공원에서 하며 막걸리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백운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늘 오전 9시 반 서울의 중랑경찰서입니다. 사무실에는 빈자리가 가득합니다.

[중랑경찰서 경찰관 : ((경찰서에) 사람이 별로 없더라고요?) 체육대회 있어서요. (뭐 있다고요?) 체육대회.]

체육대회가 열리는 근처의 돌산체육공원입니다. '금주·금연 청정공원'이라는 팻말이 붙어 있습니다.

족구 경기가 한창이고 돗자리를 깔기 시작하는데 그 옆에 막걸리가 보입니다. 취재진이 다가가자 급히 상자를 감춥니다.

[이거 놓으세요, 뭐 하려고 잡아요.]

상자 안에 든 물건을 쏟아보니 빈 막걸리 병이 나옵니다. 경찰들에게 휴가를 냈는지 물었습니다.

[(휴가 다 내고 오신 건가요?) ···…. (휴가 다 내고 나오신 건가요?) …….]

[아니 휴가 내고 체육대회 오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말 같은 소리를 해야지.]

오전 9시 반부터 낮 1시까지. 계속된 체육대회에는 100여 명의 경찰이 참가했습니다. 경찰서장과 과장들도 경찰서를 비우고 체육대회에 들렀습니다.

경찰은 주로 근무가 없는 직원들이 참가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단합대회가 끝날 무렵까지 근무가 있는 직원은 몇 명이나 참여했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경찰은 직원들의 소통을 위한 자리였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단합대회를 일과 시간에 그것도 음주가 금지된 공원에서 술을 마시며 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박춘배, VJ : 노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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