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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휘말린 열기구 추락…승객 지킨 조종사 참변

<앵커>

어제(12일) 오전 제주도에서는 관광용 열기구가 돌풍에 휘말려 추락하는 바람에 조종사 1명이 숨지고 승객 12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숨진 조종사는 승객들을 보호하기 위해 추락 직전까지도 조종간을 놓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JIBS 박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승객 12명을 태우고 비행하던 열기구가 불시착한 것은 아침 8시 10분쯤. 이륙 후 40여 분만입니다.

추락한 곳은 제주시 조천읍 이륙장에서 12km가량 떨어진 물영아리 오름 인근이었습니다.

착륙을 시도하려던 열기구는 갑작스러운 돌풍에 200~300m가량을 끌려오다 이곳에 불시착했습니다.

돌풍에 나무와 충돌하면서 착륙을 시도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탑승객 12명 전원이 열기구 안에서 튕겨 나갔습니다.

조종사 56살 김 모 씨는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김 씨는 끝까지 조종간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탑승객 : 조종하시던 분은 아시겠지만 그걸 컨트롤하다 보니까 충격이 컸던 것 같아요.]

사고가 난 열기구는 밧줄로 고정돼 있는 다른 열기구와 달리 밧줄 없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국내 유일의 자유비행 기구입니다.

안전문제로 3번이나 허가가 반려됐다가 지난해 4월에야 첫 비행을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탑승객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국토교통부에서도 전국 열기구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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