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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노조 파괴 전문가에 거액 용역비…'번 아웃'도 전문가 작품

<앵커>

삼성의 노조와해 공작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 구체적인 정황들이 포착되기 시작했습니다. 삼성은 회사 외부의 노조 파괴 전문가들에게 매달 수천만 원의 용역비를 줘가며 자문을 받았다는 겁니다. 노동계에서는 저승사자로 알려진 컨설팅업체 출신 변호사도 정식직원으로 채용해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류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은 삼성전자 서비스가 노조 활동 방해를 위해 운영한 이른바 '종합상황실'에서 외부 노무사들이 '자문역'으로 활동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매달 수천만 원에 달하는 거액의 용역비를 받고 노조 와해를 위한 주요 전략을 세워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삼성 측이 초기 노조 와해 전략으로 구사했던 이른바 'Burn-out', 노조를 지치게 하고 힘을 빼는 이 전략도 이들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또, 삼성 임직원으로 구성된 종합상황실 내 법률자문 그룹에 창조컨설팅 출신 변호사 A 씨가 포함된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창조컨설팅은 유성기업 등의 노조 파괴 공작을 도운 혐의로 대표가 기소되기도 했던 노무 법인으로, 노동계에선 대표적 노조 파괴 전문 업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서울고등법원이 창조컨설팅의 노조파괴 공작 자문 행위가 인정된다며 금속노조에 3천만 원을 배상하라고 선고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A 변호사가 종합상황실에서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어제(12일) A 변호사의 자택 등을 추가로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조만간 삼성전자 서비스 경영진을 포함해 이런 노조 파괴 전문가들의 자문 내용을 보고 받은 삼성 그룹 윗선에 대해서도 소환 조사한다는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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