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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구석기 흔적 속속 발견되는데…방치되는 유적들

<앵커>

최근 대구·경북 지역 곳곳에서 최고 9만 년 전 우리의 조상인 구석기인들의 흔적들이 확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물만 수습하고 유적지는 훼손되거나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지고 있습니다.

정병훈 기자가 그 실태를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5년 예천군 삼강면 구석기 유적지에서 발굴된 구석기시대 유물들입니다. 상주 신상리 구석기 유적과 함께 이른 것은 한반도에서 가장 빠른 9만 년 전 구석기 유물들입니다.

전기 구석기 유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문화재청이 예천군에 정밀조사를 하도록 했지만 예천군은 예산 부족을 이유로 방치하고 있습니다.

[김남호 연구원/동국문화재연구원 연구원 : 일부 면적에 대해서만 조사가 진행되었기 때문에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가 된다면 추가적인 유물이라든지 양상들을 더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해 달성군 하빈면 대구교도소 이전부지에서도 중기와 후기에 이르는 구석기 유적이 확인됐지만 유물만 수습한 뒤 공사를 서둘러 진행했습니다.

발굴지 일대 넓은 면적에 걸쳐 또 다른 유적의 존재 가능성이 지적됐지만 후속 조치는 없었습니다.

[이헌종/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통해서 유적들을 실질적으로 보존하는 대책 또한
지금부터 미리 강구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구경북에서는 2003년 상주 신상리에서 구석기 유적이 확인된 시기를 전후해 고령과 대구, 안동, 예천, 상주 등지에서 잇따라 확인됐지만 발굴 이후 유적지는 훼손되거나 방치되고 있습니다.

[장용준/국립김해박물관 학예연구실장 : 영남지역에서는 구석기 전공자가 부족하다 보니 구석기시대에 대한 관심과 연구가 많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대구경북지역에 구석기시대 전문가가 단 한 명도 없기 때문입니다.

대학과 연구기관을 통틀어 박사급 구석기시대 전공자가 한 명도 없다 보니 구석기 유적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무관심 속에 내팽개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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