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위기' 유가·금값 초강세…WTI 사흘새 5달러 급등

국제유가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원유시장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미·중 무역전쟁 우려는 잦아든 반면, 시리아를 둘러싼 군사적 위기가 높아지면서 '수급 호재'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1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31달러(2.0%) 상승한 66.82달러에 거래를 마쳤는데, 지난 2014년 12월 이후로 3년 5개월 만에 최고치입니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들어서만 3거래일 연속으로 오르면서 배럴당 4.76달러 치솟았습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배럴당 0.87달러(1.22%) 오른 71.91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서방의 군사옵션이 현실화하면 중동지역의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 속에 투자수요가 몰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對) 시리아 미사일 공습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원유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국제유가 오름세에는 별다른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미국의 원유 재고는 지난주 330만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제 금값도 오름세를 이어갔는데,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날보다 온스당 14.10달러(1.1%) 오른 1,360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이 커지면서 금을 비롯한 안전자산으로 투자심리가 쏠린 것으로 분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