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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일부 교사들에 야구방망이 지급…"학교 총격 대응"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의 한 교육구가 관내 학교 교사들에게 학교 총격에 대응할 '최후의 수단'으로 야구방망이를 지급하기로 했다고 미 CBS 방송이 현지시간 11일 보도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 북서부 도시 에리의 밀크릭 교육구는 관내 500여 명의 교사에게 16인치 배트를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윌리엄 홀 교육위원장은 "이건 마지막 수단"이라며 "모든 교실에 방망이를 가져다 놓도록 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아이들과 우리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이런 수단을 사용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육구 교사들은 직무 교육을 받으면서 야구 배트 사용법도 익히게 됩니다.

밀크릭 교육협회의 존 캐치온 회장은 "교사들의 야구 배트 무장을 지지한다"면서 "다른 어떤 것도 사용할 수 없는 순간에 쓸 수 있는 도구"라고 말했습니다.

홀 위원장은 학교 진입로의 콘크리트 방벽과 각 출입구 바리케이드에 더해 학생들의 안전을 확보할 추가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교육구는 아울러 교직원들에게 총기를 휴대하게 하는 방안에 대해 학부모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교육구 측은 일종의 상징적 수단이라고 설명했으나 일부에서는 야구 배트가 총기 난사를 막는 데 소용이 있겠느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습니다.

앞서 펜실베이니아주 북동부 슐킬 카운티의 블루마운틴 교육구는 주 의회 하원 교육위원회 청문회에서 관내 학교 교실마다 돌멩이를 채운 통을 갖다놓고 총기 폭력에 대응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지난 2월 모두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총격 참사가 벌어진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가 속한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주 의회에서 법안으로 통과된 교직원 총기 무장 방안을 논의 끝에 채택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브로워드 카운티 교육위는 대신 관련된 재원을 학교 지원 경찰관 인력 확충에 쓰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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