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비밀리에 미국에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대북 초강경파로 유명한 새 백악관 안보 보좌관을 만나기 위해서입니다. 둘 사이에 어떤 이야기가 오고 갔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오늘(12일) 비공개 일정으로 워싱턴DC를 방문했습니다.
정 실장은 도착 직후 백악관을 찾아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났습니다.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준비 상황과 북한 동향 등에 대한 포괄적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방미의 가장 큰 목적은 청와대와 백악관 외교안보 라인 간의 핫라인 구축입니다.
전임자인 맥매스터 보좌관 시절에는 정의용-맥매스터 핫 라인이 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과정에서 중추적인 소통 기능을 담당했습니다.
특히 이번 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 볼턴 신임 국가안보보좌관은 대화파가 아닌 대북 초강경파로 분류됩니다.
이에 따라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간 의견 조율과 공조를 위해 더욱더 긴밀한 핫 라인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습니다.
볼턴 신임 보좌관은 공식 취임 전까지 외국 관료들을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왔고 이번 주 업무를 시작하면서 정의용 실장과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실장은 오늘 볼턴 보좌관과의 면담을 마친 뒤, 내일 바로 귀국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