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공단이 올해 1분기 국내 주식투자에서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302개 종목의 주식평가액은 지난달 30일 현재 121조2천203억원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는 작년 말의 123조7천21억원보다 2조4천818억원(2.01%) 줄어든 규모입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종목으로만 평가한 것을 고려하더라도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등락률이 각각 -0.88%, 9.10%인 점에 비춰보면 부진한 성적입니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분쟁 우려와 선진국 통화정책 정상화 움직임에 코스피가 올해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인 탓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보통주 기준)가 반도체 고점 논란에 힘을 못 쓴 영향이 컸습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작년 말 254만8천원에서 지난달 30일 246만1천원으로 3.41% 하락해 이에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9.90%) 평가액은 32조3천748억원에서 31조2천694억원으로 1조1천54억원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87만원에서 79만2천원으로 8.97% 내린 NAVER의 보유 지분(10.83%) 평가액은 2천784억원 감소했습니다.
SK텔레콤 주가는 26만7천원에서 23만3천500원으로 12.55% 떨어지며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9.13%) 평가액이 2천468억원 줄어들어 세 종목의 보유 지분 평가액 감소분(1조6천307억원)이 전체 감소분의 65.7%를 차지했습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만큼 운용 성과도 최소 1년 이상 기간을 두고 평가해야 한다"며 "작년 한 해만 봐도 국내 주식 운용 성과가 코스피 수익률을 2%포인트 웃돌았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