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문회 선 저커버그…정보유출 공개 사과

페이스북 최고경영자 저커버그가 미국 대선 관련 정보유출 의혹 사건으로 미 상원 합동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저커버그는 자신의 유니폼인 청바지와 티셔츠 대신 정장에 넥타이 차림으로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청문회는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가 재작년 미 대선 당시 8천700만 명의 페이스북 이용자 정보를 빼돌려 트럼프 후보의 당선을 도왔다는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자립니다.

의원들은 여야 가리지 않고 청문회 시작부터 페이스북이 가져온 끔찍한 악몽이라며 저커버그를 몰아세웠습니다.

튠 공화당 상원의원은 "저커버그 당신이 신뢰 위반이라고 묘사했던 정보 유출 사건 때문에 이 자리에 있다"고 지적했고, 파인스타인 민주당 상원의원은 "외국의 행위자들이 대선에 개입하기 위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를 어떻게 악용하는지 목격했다"며 책임을 추궁했습니다.

긴장한 듯 물을 마시며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한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도구들이 해롭게 이용되지 않도록 막지 못했다"면서 "죄송하다"고 공개 사과했습니다.

저커버그는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 사건의 뮬러 특검팀으로부터 회사 직원들이 조사를 받은 사실도 털어놓았습니다.

재발 방지책과 관련해선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수만 개의 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페이스북 회사 차원에서는 이메일과 전화번호를 이용한 개인정보 검색기능 삭제와 4천여만 원의 정보유출 신고 포상금 지급 방안 등이 발표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