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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후원 포장된 로비자금①] 삼성의 수상한 계약…눈에 띄는 '계약금 집행 시기'

<앵커>

이건희 삼성 회장의 특별 사면과 그 조건으로 이명박 정부가 내걸었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특명. 그 과정에서 삼성의 불법 로비 의혹에 대해 어제(9일) 저희가 자세히 전해드렸습니다. ( ▶ [특별사면, 은밀한 뒷거래] 특별사면과 평창 로비…삼성-파파디악 사이엔 무슨 일이? (풀영상))

저희 보도를 보시고 시청자 여러분께서도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불법행위를 했더라도 그게 다 나라의 이익을 위한 것 아니었느냐는 말씀도 있었고, 또, 결과만을 위해서 과정의 불법을 감수하는 시대는 이제 끝내야 한다는 데도 많은 분들이 공감을 나타내주셨습니다.

진실은 불편하더라도 감춰서는 안 된다는 언론의 기본 사명을 되새기면서 어제에 이어 오늘도 저희가 취재한 내용 전해드리겠습니다.

어제 이 시간에 올림픽 유치 활동이 한창이던 지난 2010년 삼성과 국제육상연맹회장의 아들 파파디악이 주고받았던 이메일을 바탕으로 IOC 위원의 로비 대가로 삼성이 거액의 후원금을 건넸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저희가 전해 드렸습니다.

특히 파파디악은 삼성 측에 정치자금과 로비자금뿐 아니라 성공보수까지 요구했었는데 그거 말고도 수상한 또 다른 계약이 있었습니다.

먼저,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0년 7월 22일, 파파디악이 황성수 당시 삼성전자 상무에게 보낸 이메일입니다. 무슨 계약인지 파파디악은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며 한 회사를 거쳐 계약하자고 합니다.

또, 그 회사를 만드는 것에 대해 변호사의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로부터 두 달 뒤 파파디악은 아프리카 육상연맹 AAC와 총 250만 달러, 우리 돈 28억 원의 후원 계약을 희망한다고 밝힙니다.

아프리카 육상연맹과 마케팅 대행사 스포팅 에이지 그리고 삼성 또는 삼성 총괄법인 사이에 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전합니다.

황 전 상무가 윗선에 보고한 이메일에서 이 계약의 목적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명목상 아프리카 육상연맹 후원으로 진행, 비용 지급은 로비 활동 내역에 대한 충분한 설명을 전제로 이뤄진다고 보고했습니다.

삼성과 파파디악은 12월 말 아프리카 육상연맹과 삼성전자 아프리카 총괄 법인이 직계약을 하자는 합의안을 만듭니다.

3년 계약금 250만 달러 이후 2년 연장 시 150만 달러를 지급하는 안입니다. 눈에 띄는 건 연장 시 계약금 집행 시기입니다.

2011년 7월 6일 이후 2주 이내 집행한다고 돼 있는데 동계 올림픽 유치도시 선정 투표일이 7월 6일이었습니다.

[이승형/변호사 : 성공보수로 볼 여지가 충분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성공 못 했으면 이 돈은 지급이 안 되는 거니까 상대방 입장에선 이 돈을 받기 위해선 성공을 시켜야 되겠고, 성공을 시키기 위해선 뭘 해야 되겠습니까. 자기들이 하겠다고 하는 로비활동을 열심히 해야 되겠죠.]

금액도 눈여겨볼 부분입니다. 2년 연장이 성사되면 삼성이 지급하는 돈은 총 400만 달러입니다.

정치자금과 캠페인비용 3백만 달러, 여기에 별도의 성공보수를 달라고 했던 파파디악의 처음 요구금액과 비슷한 규모입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위원양, CG : 박정준·최지원)

[합법후원 포장된 로비자금]
▶ ② 삼성의 아프리카 육상연맹 후원…사실은 로비자금?
▶ ③ '합법 후원' 포장한 로비자금…왜 아프리카 육상연맹 골랐나
▶ ④ 로비리스트 속 IOC 위원 "디악, 평창 투표 얘기한 적 없어"
▶ ⑤ "불법 로비 아니다…연맹 통한 합법 후원" 해명 글 올린 삼성
▶ ⑥ MB때 거액 투자…"평창 유치 성공 공은 이건희·삼성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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