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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후원 포장된 로비자금④] 로비리스트 속 IOC 위원 "디악, 평창 투표 얘기한 적 없어"

<앵커>

보신대로 저희가 세네갈 현지까지 가서 취재했지만 파파디악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팀은 파파 디악이 삼성이 보냈다는 IOC 위원들의 명단, 이른바 올림픽 유치를 위한 로비 대상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보기로 했습니다. 그 명단에 있던 사람 가운데 26명에게 연락했고 그 가운데 두 명과 정식 인터뷰를 했습니다.

이 내용은 전병남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기자>

지난 1994년부터 2011까지 IOC 위원을 지낸 아르네 융퀴스트. 스웨덴 국적의 융퀴스트 전 위원은 1999년부터 2007년까지 국제육상경기연맹 수석부회장도 맡았습니다.

이 때문에 당시 IOC 위원이자 국제육상경기연맹 회장이던 라민 디악과 오랜 기간 함께 활동했습니다.

[아르네 융퀴스트/당시 IOC 위원 : IOC 위원들은 서로 다 압니다. 위원이 115명밖에 안 됩니다. (아들 파파디악도 알고 있습니까?) 그럼요. 지금 세네갈에 있잖아요.]

하지만 디악 리스트와의 연관성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아르네 융퀴스트/당시 IOC 위원 : 저는 라민 디악과 연관이 없습니다. 매년 1년에 한 번 만났던 정도예요. 공식적인 자리에서 인사하는 정도….]

라민 디악으로부터 평창을 지지해달라는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면서 평창은 그 자체로 자격이 충분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르네 융퀴스트/당시 IOC 위원 : 라민 디악이 평창에 투표하라고 얘기한 적 없습니다. 평창은 IOC 위원들에게 매우 잘 알려진 후보지였습니다. 평창이 확정됐을 때 당연하다고 생각했어요.]

2010년 10월 국가올림픽연합회 총회가 열렸던 멕시코 아카풀코에서 이건희 회장과 만난 적이 있지만, 자신이 참석한 자리는 다른 IOC 위원들과 함께한 합법적인 오찬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악 리스트에 오른 또 다른 IOC 위원, 나이지리아의 하부 구멜과도 만났습니다.

파파 디악이 삼성에 보낸 IOC 위원 명단에 자신의 이름이 들어 있다는 사실에 놀라워합니다.

[하부 구멜/IOC 위원 : (파파 디악이 2010년 삼성에 리스트를 하나 건넸는데, 당신의 이름이 있다고 하는데요?) 제 이름이요? 저는 2009년 말에 IOC 위원이 됐기 때문에 잘 모릅니다.]

라민 디악을 제외한 리스트 속 26명 가운데 인터뷰에 응한 2명과 이미 사망한 3명을 제외한 21명의 위원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영상취재 :김세경·주용진, 영상편집 : 박정삼)

[합법후원 포장된 로비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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