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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팔레스타인 시위자 저격하고 환호하는 동영상 유출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뚜렷한 위협을 제기하지 않은 팔레스타인 남성을 저격하고 옆에 있던 동료가 환호하는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0일 보도했습니다.

이 동영상을 보면 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가자지구와 이스라엘 간 보안장벽의 가자지구 쪽에 서 있는 가운데 쓰러뜨리라는 음성이 들린 후 이스라엘군 저격수가 총을 발사하고 남성은 곧바로 땅에 쓰러집니다.

이어 동영상을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다른 이스라엘 병사가 "와"하는 함성이 들립니다.

출처가 알려지지 않은 이 동영상은 9일 밤 이스라엘 뉴스 매체들에서 많이 방송됐다고 NYT는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이스라엘군은 동영상에 담긴 사건은 몇개월 전에 일어난 게 분명해 보인다면서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NYT는 가자지구에서 유혈 참극이 빚어지고 있는 위험한 시기에 이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은 지난달 30일부터 '땅의 날'(Land Day)을 맞아 보안장벽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이 실탄과 최루가스 등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면서 지금까지 비무장 기자를 포함해 30여명의 팔레스타인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스라엘군은 돌과 화염병을 던지고 불태운 타이어들을 굴리는 시위대에 맞서 보안장벽 손상을 막고 병사가 다치는 것을 막는 차원에서 분별력 있고 정확하게 총격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테러단체인 하마스가 무장공격을 은폐하는 수단으로 시위를 이용하는 것을 막고자 실탄 대응을 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에서도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이스라엘 인권단체인 베첼렘은 성명에서 "오늘(10일) 공개된 동영상에 나오는 것과 같은 사건들은 정책당국자들과 군 최고 지휘부의 전폭적인 지지 아래 지난 몇 주일 동안 가자지구에서 수백 차례 발생해 사상을 초래했다"며 "아무런 위협을 제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사살하라고 지시하는 명백히 불법적인 명령을 깊이 우려한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네덜란드에 있는 국제형사재판소(ICC)의 파투 벤수다 수석검사는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번 팔레스타인 유혈 참극에서 전쟁범죄 또는 반인륜범죄가 발생했는지를 확인하는 예비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습니다.

벤수다 검사는 "군사활동을 보호하려는 목적으로 민간인의 체류를 이용하는 것이 범죄인 것처럼 가자지구에서 성행하는 민간인에 대한 폭력도 범죄의 구성요건이충족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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