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 노사 확약서 제출…공은 산은에 넘어가

STX조선해양 노사가 산업은행이 요구한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을 하루를 넘기면서 협상을 계속한 끝에 생산직 인건비 절감 방안에 극적으로 합의했습니다.

STX조선 노사는 노사확약서 제출 시한인 어제(9일) 오후 5시에서 자정까지로 한 차례 연기를 받은 뒤에도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다가 오늘 오후 6시쯤 협상을 완료하고 확약서를 산업은행에 제출했습니다.

노사가 제출한 확약서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밤샘 마라톤협상을 한 노사는 추가적인 인적 구조조정 없이 1년에 6개월 무급휴직을 하는 방향으로 접점을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6개월 무급휴직을 몇 년 동안 계속할지를 놓고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채 노조는 오늘 오전 9시부터 비상대책위와 노조원 설명회를 잇따라 열어 회사 측과 합의한 자구계획안에 대한 노조원 동의를 얻는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보고대회에는 노조원 전원이 참석했으며 이들 대다수가 노사 협상안에 대해 대체로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무급휴직 시행 기간을 두고 다시 수 시간째 줄다리기를 한 노사 양측은 결국 연기된 제출 시한 '데드라인'을 다시 18시간 넘긴 이날 오후 6시가 다 돼서야 협상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노사 간 협상 결과일 뿐 STX조선이 법정관리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의 승인이 있어야 합니다.

STX조선의 운명을 결정할 공은 산업은행으로 넘어간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