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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규정' 어기고 불법 로비…삼성 회삿돈 줬다면 '횡령'

<앵커>

삼성은 국제육상경기연맹과의 정식계약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로비를 해주는 대가로 후원계약을 하는 건 IOC 규정에 위반되는 것입니다. 삼성 역시 이걸 알고 삼성의 이름이 드러나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보입니다.

이세영 기자입니다.

<기자>

삼성은 올림픽 위원회가 선정한 공식 주요 후원사, '탑 스폰서'입니다. IOC 윤리규정은 탑 스폰서의 특정 도시 유치 지원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삼성은 이런 점을 의식한 듯 파파 디악과 또 다른 계약을 추진하는 내내 삼성이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삼성이 직접 표면에 나타나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제일기획과 제 3자 계약 추진', '표면상 파파디악의 관여가 나타나지 않음'. 최종 계약 직전엔 삼성과 라민 디악의 연결고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어떻게든 디악 부자와 접촉한 사실을 지우려고 했습니다.

당시 삼성은 이건희 회장의 유치 활동을 돕지 못해 안타까웠다고 했지만, 실은 회삿돈을 스포츠 후원으로 포장해 불법 로비에 쓴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정세형/전 평창올림픽 스포츠 중재 변호사단 : 이건 주면 안 되는 돈이니까, 회삿돈으로 줬다면 이건 업무상 횡령에 해당할 수도 있는 거죠. 부정한 청탁이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디악이란 사람한테 부정한 청탁을 한 거니까. 그래서 배임증재가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로비 꾼에게 막대한 기업 자금이 넘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파파디악 리스트의 IOC 위원들이 평창에 투표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어 눈먼 로비나 다름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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