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와 다퉈 화났다" 엄마 사는 모텔에 불 지른 아들

어머니와 다투고 화가 났다고 불을 지르는 등 화가 난다는 이유로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30대가 검거됐습니다.

광주 북부경찰서는 오늘(8일) 14명이 투숙 중인 모텔에 불을 지르는 등 상습적으로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 방화)로 이 모(35)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지난달 23일 오전 1시 32분쯤 광주 북구 한 모텔 2층과 옥상에 각각 놓인 세탁기 2대에 잇따라 불을 질러 시가 135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지난 2월 3일 오전 1시 4분쯤 북구의 내부 인테리어 공사 중인 원룸에 들어가 불을 질러 1천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냈습니다.

방화 전과만 3범인 이 씨는 사건 당일 어머니와 사소한 문제로 다투고 어머니가 월세를 내고 사는 모텔에 찾아가 불을 지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씨는 불을 지르기 전에 공중전화로 "불났다"고 119 상황실에 전화해 신고하고, 모텔로 들어가 2층과 옥상에서 연이어 라이터로 세탁기 불을 질렀습니다.

이후 큰불로 번질까 봐 겁이 나 다시 119에 신고했습니다.

불은 신속히 출동한 119 소방대원이 진화해 객실 안으로는 번지지 않았습니다.

세탁기에서 잇따라 불이 난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은 공중전화에 남긴 이 씨 지문을 확인, 붙잡았습니다.

어머니·동생과 폐지를 주우며 생활하는 이 씨는 평소 화가 나거나, 기분이 나쁘면 불을 지르는 성향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씨는 경찰에게 붙잡힌 이후 지난 2월 원룸에 불을 지른 사실을 추가로 털어놨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누범 기간 자칫 대형인명 피해를 발생시킬 뻔한 불을 질러 죄가 무겁다고 판단,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